앵커 : 유럽의회 한반도관계 대표단장에 오스트리아 출신 캐롤린 에드슈타들러(Karoline Edtstadler)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의회 대변인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럽의회에서 제1당인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소속 캐롤린 에드슈타들러(Karoline Edtstadler) 의원이 지난 9일 한반도관계 대표단 단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법조인 출신으로 올해 유럽의회 초선인 에드슈타들러 의원은 지난 7월 출범한 제9대 유럽의회에서 외교위원회 인권소위원회 4명의 부위원장 중 한 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앞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인권재판소(European Court of Human Rights in Strasbourg)에 파견돼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드슈타들러 신임 단장은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한반도관계 대표단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럽연합의 외교 정책에 발맞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촉진하고, 정치대화를 조성하며,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유럽의 가치를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he Delegation I have the honour to represent will continue, through regular DKOR meetings in Brussels or in Strasbourg, to encourage a de-escalation of tensions on the Korean peninsula, fostering political dialogue and promoting European values to the benefit of a sustainable peace in line with the foreign policy of the European Union.)
또 중도 좌파 성향인 사회당(S&D)의 세자르 루에나(César LUENA)의원이 제1단장, 중도 성향인 리뉴유럽당(Renew Europe)의 쥬디스 번팅(Judith BUNTING)의원이 제2단장으로 선출됐습니다.
이로써 단장과 부단장 진용을 갖춘 한반도관계 대표단은 오는 23일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자체 웹사이트에서 밝혔습니다.
한편, 유럽의회 대변인은 한국 의원단이 오는 11월 벨기에 즉 벨지끄의 브뤼셀을 방문한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유럽의회 본부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지만, 대부분의 의회 활동은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브뤼셀 자유대학 유럽학연구소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한국석좌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1당에서 한반도관계 대표단장이 선출됐다는 점에서 한반도문제가 유럽의회에서 더 비중 있게 다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파체코 석좌 : 그(에드슈타들러 의원)가 속한 유럽국민당(EPP)은 유럽의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갖고 있는 영향력이 큰(strongest) 당입니다. 앞서 소수당 출신이 단장을 맡았던 때와 비교하면 9대 유럽의회가 한반도관계 대표단의 역할을 비중 있게 생각한다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번 유럽의회가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를 중요하게 다룰 것으로 생각합니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북한의 위기와 관련한 유럽연합의 외교정책을 연구하고 있는 테레사 노보트나(Tereza Novotna) 박사도 유럽보수와 개혁 그룹(ECR) 출신의 니리 데바(Nirj Deva) 전임 단장에 비해 유럽의회가 그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노보트나 박사는 그러면서 미북 비핵화 대화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북 실무협상 장소를 제공한 스웨덴(스웨리예)처럼 유럽연합의 중재적 역할(facilitating role)이 중요한 시점에서 한반도관계 대표단의 방북이나 북한 대표단의 유럽의회 방문 초청 등으로 북한과의 교류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보트나 박사는 그러면서 단장과 부단장들이 모두 유럽의회 초선의원들로 한반도 문제에 경험이 없을 것으로 우려한다며, 이들이 복잡한 한반도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번팅 부단장을 포함해 4명의 영국 출신 의원들이 한반도관계 대표단에 소속돼 있는데 영국이 이달 31일 예정대로 유럽연합에서 탈퇴할 경우 이들이 대표단을 떠나게 된다며, 유럽연합이 동북아시아 정치 지형에서 한반도 문제의 중요성을 더 심각하게 여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