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군 당국이 군부대들의 훈련 평가 방법을 새롭게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다 더 실전에 가까운 훈련으로 군인들의 전투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일 "올해 들어서 군부대 훈련 판정 방법이 새롭게 달라졌다"면서 "훈련의 명칭을 '일당백훈련경기'라고 정하고 부대호상간 전투경기(게임)형식으로 훈련을 진행하여 실전에 더 근접한 훈련이 되도록 조정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기존에는 총참모부와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성원들로 구성된 훈련 판정 검열성원들을 각 부대에 내려 보내 간부들과 군인들을 대상으로 판정을 진행한 다음 점수를 산출하여 '우, 량, 급, 낙제' 순위로 평가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새로 도입된 '일당백훈련경기'방식은 스포츠 경기처럼 상대 부대를 정해놓고 부대끼리 맞붙어서 전쟁연습을 하는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훈련판정성원들은 전투 정황을 해당부대들에 동시에 내리고 어느 단위 부대가 실전에 가장 근접하게 전투를 수행하는가를 평가해 부대별 순위를 매기고 개별 지휘관과 간부들의 순위까지 정하는 방식"이라면서 "이처럼 훈련평가방법이 완전히 바뀌는 바람에 지금까지 '우수' '양호' 등급을 받았던 부대들이 순위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기존 방법 같으면 훈련평가에서 낙후된 성적을 받은 부대 지휘관들이 훈련평가성원들에게 뇌물만 주면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부대들끼리 실전과 같은 전투경기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상대적으로 순위 평가를 하기 때문에 지난 시기처럼 검열성원들에게 뇌물이나 주어서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다른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최근에 최고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진행된 군단 포병부대 및 박격포병 경기대회에서는 총참모부에서 각 군단, 사령부 관하 훈련 참여 부대를 임의로 지정하였다"면서" "전투훈련경기에서는 군단장들이 직접 화력 지휘를 진행하게 함으로써 해당 부대 군인들과 지휘관들의 전투, 지휘능력까지 현장에서 판정하여 순위를 내는 등 예전과는 전혀 다른 훈련 판정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김정은 체제에 들어서면서 군부대 훈련평가방식이 지속적으로 개편되고 있다"면서 "지휘관들이 지난 시기처럼 훈련을 게을리 하더라도 갖은 수단을 동원하여 판정만 잘 받으면 되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훈련판정결과가 좋지 않으면 해당 지휘관들이 엄중한 책임을 지게 되어있어 군 간부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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