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암호화폐 탈취로 얻어낸 금액이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수사국은 북한이 약 4천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현금화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연방수사국(FBI)는북한이 훔친 비트코인 1천580개를 현금화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BI는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추적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비트코인 1천580개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4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FBI는 해커 그룹으로 라자루스와 APT38을 지목하면서 현재 이들이 비트코인 1천580개를 보유중인 6개의 주소(은행 계좌번호와 비슷한 개념)를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민간 기업들에 해당 주소와 연관된 거래에 대해 주의 깊게 경계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CRDF 글로벌 레이첼 백 연구원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현금화하는 과정을 미국 등의 사법기관이 추적하더라도 자금 세탁을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백 연구원 :북한은 아마도 미국과 협력 관계가 없는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국가의 장외 중개인들(over the counter brokers)을 이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경우에 미국은 북한의 자금 세탁을 막기가 어려울 겁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암호화폐 탈취를 통해 얻어낸 추정 금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TRM 랩스가 발행한‘북한의 암호화폐 탈취’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년 간 약 20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고, 올해에만 2억 달러 이상을 훔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탈취한 암호화폐가 북한 정권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자금으로 사용된다는 겁니다.
FBI가 북한이 곧 현금화 할 것이라고 예상한 약 4천만 달러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2번 발사할 수 있는 비용입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앤 뉴버거 사이버 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지난 5월 미국 비영리재단 특수경쟁연구프로젝트(SCSP) 주최 대담에서“북한은 가상화폐와 사이버 해킹을 통해 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금 중 절반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