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북 ‘조선의 오늘’에 '당국이 통제하는 매체' 꼬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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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 받는 인터넷사회적연결망 페이스북이 북한의 '조선의 오늘' 계정을 '북한 당국의 통제를 받는 매체'로 지목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4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각 언론매체 계정의 '페이지 투명성(Page Transparency)' 부분에 국가의 통제를 받는지 여부를 분명히 게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이들 계정에서 접하는 정보나 소식이 특정 국가의 영향권에 속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조선의 오늘(Dprktoday)' 계정도 지난 4일부터 '북한 정권이 통제하는 매체(North Korea state-controlled media)'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습니다.

'북한 정권이 통제하는 매체'로 지목된 것은 '조선의 오늘' 편집권의 일부 혹은 전체를 북한 정권이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페이스북은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2017년 2월 시작된 '조선의 오늘' 계정의 운영자가 어느 지역/국가에 거주하는지 등의 정보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Country/region is not available for the person who manages this Page.)

그러면서 국가로부터 편집권을 통제 받는지 여부는 자금, 운영구조, 언론 매체로서의 기준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This publisher is wholly or partially under the editorial control of state. This is determined by a range of factors, including but not limited to funding, structure and journalistic standards.)

전 세계 65명의 언론, 통치, 인권과 개발 등에 관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국가의 통제를 받는 매체'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페이스북 측 설명입니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독립된 편집권'을 가진 영국의 공영방송 BBC의 경우는 '국가가 통제하는 매체'로 적시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페이스북의 투명성 제고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킹 전 특사: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읽는 정보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누가 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추가로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지켜봐야겠지만, 긍정적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봅니다.

페이스북은 월간 약 24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페이스북을 이용한 잘못된 정보가 전달될 경우 파장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는 설명입니다.

페이스북 측은 그러면서 각 계정이 가짜는 아닌지, 다른 계정과 합쳐진 것은 아닌지, 계정 운영자의 거주 국가는 어디인지 등 진위를 확인해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누구와 대화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특정 계정을 운영하는 실제 운영자(confirmed page owner), 단체의 법적인 이름, 전화번호, 웹사이트 등도 공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자료에서 덧붙였습니다.

북한 정보통신 관련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엄스 편집장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페이스북 계정이나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린 영상들이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아직 세계적인 관심을 끌만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