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가창건일 맞아 ‘국가제일주의’ 집중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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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9월 9일은 북한의 국경절(공화국 창건기념일)입니다. 국경절을 맞아 북한당국이 국기와 국가, 국장 등 국가 상징물에 대한 교육과 '우리 국가제일주의'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5일 “당국이 요즘 ‘우리 국가제일주의’에 대한 교육과 선전을 그 어느 때보다 강화하고 있다”며 “모든 사상교육과 선전은 김정은에 대한 충성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공화국 창건기념일(9월9일)을 맞으며 진행되는 각종 정치행사와 학습회, 강연회에서 ‘우리 국가제일주의’가 계속 강조되고 있다”며 “특히 국가 제일주의 시대가 김정은의 탁월한 사상과 영도에 의해 펼쳐진 시대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모든 주민들이 국가와 국기를 사랑하고 존엄있게 대하는 국풍을 확립할 것도 강요하고 있다”며 “신문 방송은 물론 방송선전차들이 매일 노래 ‘조국찬가’와 ‘우리의 국기’, 서정시 ‘나의 조국’을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진행되는 모든 교육과 선전은 김정은에 대한 충성으로 귀결되고 있다”며 “당국은 ‘우리 국가 제일주의’는 곧 ’우리 수령 제일주의‘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국기에 대한 관점과 태도는 조국에 대한 관점과 태도이자 수령을 받드는 자세와 입장이라며 김정은의 영도에 충성을 다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우리 당 제일주의’를 요란스레 떠들었는데 최근에는 ‘우리 국가 제일주의’를 외치고 있다”며 “장기간의 경제 침체와 어려운 민생으로 하여 주민들속에서 노동당에 대한 신뢰와 인식이 매우 나빠진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사람들은 ‘우리 국가 제일주의’든, ‘우리 수령 제일주의’든 별로 관심이 없다”며 “주민들의 관심은 고난의 행군 때 보다 더 어려운 지금의 상황이 언제 끝나는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주민은 같은 날 “공화국 창건기념일을 맞으며 국기와 국가, 국장 등 국가 상징물을 신성하고 존엄있게 대할 데 대한 교육과 선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9월 2일에 진행된 주민학습회와 강연회에서 우리 국가의 10년사가 김정은의 탁월한 영도의 10년사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면서 국기를 사랑하고 국가를 즐겨 부르며 김정은의 영도를 충성으로 받드는 애국자가 될 것을 강요했다”며 “소(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어려서부터 국기를 사랑하고 국가를 즐겨 부르며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가 될 것을 강요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청년동맹에서는 노골적으로 누구나 국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즐겨 입을 것을 강요하는 동시에 대학생 규찰대가 길거리에서 외국 글자가 새겨진 옷을 입고 다니는 청년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길거리에서 공화국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청년들을 가끔 볼 수 있다”며 “도안(디자인)이 다양하지 못하고 사상성만 강조하다 보니 가슴 부위에 새긴 국기가 너무 커 세련되지 못하고 어설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의 얼굴을 새긴 티셔츠는 보이지 않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무슨 큰일 날 소리를 하는가”라면서 “작년 어느 행사 때 지휘자가 그런(김정은의 얼굴이 새겨진) 옷을 입은 모습이 TV에 나왔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건 대외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국내에서 김정은의 얼굴을 새긴 옷은 절대 허용될 수 없는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