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누지 “바이든 행정부, 대북관여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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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차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관여정책을 통해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27일 차기 미국 행정부가 강력한 한미동맹에 기반한 한반도 정책을 시작한 것으로 본다며 한미동맹 강화를 통해 21세기 도전들에 적절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자누지 대표는 이날 한국의 민간단체인 평화재단이 주최한 학술회의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통화한 것 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 이는 한미동맹의 공동의 적에 대항하는 냉전 방식의 동맹에 그치지 않고 동아시아 및 전세계에서 공동의 이익 및 가치 증진을 목적으로 한 파트너십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에는 쉬운 해결책이 없다고 지적하며 바이든 후보가 지난 40년 이상의 공직생활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대북 관여를 통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 어떤 강도의 강압이나 억압도 그것 자체로는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외교적인 방법이 쉬웠다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는 이미 이뤄졌을 것입니다.

자누지 대표는 한반도 문제는 미국이나 중국이 아닌 한반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차기 미국 행정부가 한국이 북한과의 어려운 관계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더욱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와 함께 차기 미국 행정부가 북한 내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진실된 자세와 관용을 갖고 북한 인권 문제에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자누지 대표는 지난 1997년부터 2012년까지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일했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 보좌관을 지낸 바 있습니다.

반면 니콜라스 번스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은 지난 25일 한국일보가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정치외교적 노력과 필요하다면 제재를 통해 북한의 핵 포기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번스 전 차관은 그러면서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한미 양국 간 긴밀한 전략적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니콜라스 번스 전 미국 국무부 차관: 미국과 한국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양국이 전략적, 전술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북한에 보여주고 양국을 분리시키려는 북한의 노력이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이와 함께 미군의 한국 주둔은 한미 간 아주 긴밀한 전략적 관계를 시사한다며 이를 통해 북한을 효과적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