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국방부는 전직 해병대 요원이 지난 2월 스페인(에스빠냐)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에 연루돼 기소됐다는 소식에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가담 혐의를 받고 있는 반북단체 ‘자유조선’ 소속의 한국계 미국인인 크리스토퍼 안이 기소됐다고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이 21일 밝혔습니다.
기소된 크리스토퍼 안은 전직 미국 해병대원으로, 지난 2017년 암살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할 때 안내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의 데이브 이스트번 대변인은 22일 “이번 사건은 진행 중인 소송이기 때문에 국방부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ecause this case is pending litigation, the department isn’t going to comment.)
이스트번 대변인은 22일 전직 해병대원 크리스토퍼 안이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사실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관련 사항에 변동이 생길 경우 추후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If that changes, I’ll let you know.)
아울러 22일 현재 미국 해병대 전∙혁직 요원과 예비군 및 가족 등의 소식을 전하는 미국 해병대타임스(Marine Corps Times)도 22일 웹사이트에 크리스토퍼 안 기소 관련 기사를 홈페이지 첫 장에 올리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참고.)
이런 가운데, 미국 법무부 대변인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금요일(19일) 법원은 미국 정부의 이의제기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을 지속적으로 비공개로 하기로 결정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On Friday, the Court ruled to continue to seal the case over the U.S. government’s objection. I am unable to comment at this time.)
또 국무부 관계자는 22일 스페인의 범죄인 인도요청에 따른 외교적 마찰 가능성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질의에 지난달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밝힌 것와 같이 이 사건은 미국 정부와 관련이 없고, 자세한 사항은 법무부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BI, 즉 미국 연방수사국 관계자도 22일 크리스토퍼 안 기소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에 질의에 법무부에 문의하라고 답했습니다.
이번 크리스토퍼 안 기소와 관련해 중국 전문가인 미국의 고든 창 변호사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으로서는 스페인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스페인 당국을 설득해 그를 인도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고든 창 변호사 : 많은 사람들이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페인 당국은 솜방망이 처벌 이상은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I think there will be no more than slap-on-the-wrist punishments in Spain. )
미국의 제재 관련 법률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튼(Joshua Stanton) 변호사도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20일 크리스토퍼 안의 재판이 열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글렌데일과 다이아몬드 법원에 배심원들이 모두 참석해주길 바란다며 선처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탠튼 변호사는 크리스토퍼 안이 소속된 반북 단체 ‘자유조선’이 FBI에 제공했던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정보를 모두 FBI가 취득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