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북회담 환영…북 구체적 비핵화 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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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영국 정부가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하면서도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18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했지만 이제는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단계를 밟을 때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헌트 장관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과의) 대화가 분위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우리는 지금 행동을 보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아울러 헌트 장관은 “지난 몇 년 간의 교훈은 대북 압박이 작용했다는 것”이라며 “제재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영국은 일본과 다른 국가들과 함께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도, 영국은 북한으로부터 비핵화 관련 변화의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될 때 제재를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UK and Japan and other countries have been working hard to enforce those sanctions and we stand ready to relax those when we see concrete evidence of a change from North Korea.)

한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이날 헌트 영국 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비핵화에서 진전을 이루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 변화에 대한 새로운 합의가 있지 않다면 경제 협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고노 외상은 일본인 납치 문제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언급될 가능성에 대해서 “지금까지 한국에서 북한에 문제를 제기해주고 있다”면서 “일본과 북한 사이에서 앞으로 논의를 진행해나가지 않으면 안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국무회의 이후 정례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약속을 포함해 미북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가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스가 장관은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회담이 열린다면 일본인 납치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핵ㆍ미사일의 구체적 폐기가 확인될 때까지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계속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