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의원들, 오는 5월 북한 방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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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독일 연방의회 의원들이 오는 5월 말부터 약 1주일 간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독일 의원들이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면 3년 여 만에 첫 방문이 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 기민당 소속인 카타리나 란트그라프 독일연방의회 독한의원친선협회 회장.
독일 기민당 소속인 카타리나 란트그라프 독일연방의회 독한의원친선협회 회장. (사진-독일의회 웹사이트)

독일 연방의회의 독한의원친선협회(German-Korean Parliamentary Friendship Group)의 집권당인 기민당 소속 카타리나 란트그라프(Katharina Landgraf, CDU) 회장을 포함한 의원 8명 가량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독일의회 소식통이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독한의원친선협회는 북한 의원들과의 친선과 상호 이해와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정치, 문화는 물론 인권까지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고 북한 내 관련 시설 방문도 원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북한 측에 방문 계획을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게 될 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독일의회 공보담당관은 이번 방문 계획으로 지난 3년 간 중단됐던 독일과 북한 의원 간 정기적 교류가 재개될 것인가라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주에는 독일 외무장관을 지낸 시그마 가브리엘(Sigmar Gabriel) 의원도 별도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가브리엘 의원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의 참모 중 한 사람의 주선으로 방북할 예정이며,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과 만남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독일 외무부는 가브리엘 의원의 방북과 관련해 적극적인 지지를 하지 않고 있지만, 3주 전에도 독일 기민당 소속 토마스 하일만(Thomas Heilmann) 의원이 북한을 방문했다며 최근 독일 의원들이 잇달아 방북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핵 협상에서 북한의 요구에 쉽게 양보해서도 안 되지만, 대화 없이 제재만으로 북한의 변화와 비핵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며 독일 의원들의 방북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방북 의원들로부터 북한이 외부 세계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독일 외무부는 최근 런던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독일 외무부 주자네 바우만 군축·군비통제국장 등과 런던에서 가진 회동과 관련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향한 구체적이고 상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대북 제재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독일의 입장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