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한미 양국이 연합군사준비태세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군 55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 제공을 약속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실기동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보도에 이상민 기자입니다.
미 브루킹스 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을 보면서 바이든 행정부 때 대규모 한미군사훈련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 때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되면 그동안 북한이 유지해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일시유예 입장을 더 이상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는 특히,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가 최근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한 발언을 거론하면서 대규모 실기동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라카메라 지명자의 어떤 말을 듣고 그렇게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그가 청문회에서 공개적으로 실기동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을 꼽았습니다.
앞서 라카메라 지명자는 지난 18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실기동 훈련을 포함한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군사적 준비태세 유지 및 강화를 위해 실기동 훈련이 컴퓨터 훈련보다 당연히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라카메라 지명자: 실제 훈련이 컴퓨터 모의 훈련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대북) 협상에서 잠재적인 협상카드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실기동 훈련을 못할 때 비롯되는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때처럼 한미군사훈련을 취소, 연기, 축소하면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켜 김정은 북한 총비서를 협상장으로 나오게 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과거 실제로 이렇게 해봤지만 북한은 달라진 것은 없다며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을 문제삼는 것은 한미연합군사능력을 약화시키고 한미동맹을 이간시켜 주한미군을 한반도에서 내쫓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55만명의 모든 한국군 병사가 8월까지 코로나 백신을 다 접종하면 8월에 코로나 확산 위험 없이 실기동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에 기반한 훈련이나 야외 실기동 훈련 등 구체적인 훈련 내용은 한미 지도자들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실기동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계획이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향후 구체적인 계획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I won't talk to specific plans to go forward.)
그러나 동맹국인 한국과의 훈련은 한국과 체결한 방위조약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지키는 능력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But Training with ROK ally is significant component of our ability to meet our treaty commitments to South Korea.)
그러면서 어떤 훈련이 최선이고, 또 가장 효과적인 훈련방법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평가 및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e constantly assess and review what training events might be best and executed in the most effective manner and we're going to continue go forward).
하지만 실기동 훈련 등으로 변화를 줄지와 관련해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I don't have anything specific to readout with respect of changing this or that exerc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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