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음력 설날 (1.22)을 앞두고 북한 무역회사들이 단둥-신의주 화물열차편으로 남방과일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의 간부들에게 공급할 설 명절 선물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17일 “어제부터 단둥-신의주 화물열차로 북조선에 각종 과일이 대량 들어가고 있다”면서 “과일은 주로 남방과일이다”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 이후 북조선 무역회사들이 남방과일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것은 처음이다”라면서 “남방과일은 설날(1.22)을 맞으며 평양시 간부들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북조선대방이 말해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오늘도 단둥 화물역에서 17개 빵통(화차)을 단 화물열차가 신의주로 나갔다”면서 “이중 두 개의 빵통에는 귤과 바나나, 파인애플 등 남방과일이 실려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화물열차에 연결되어 있는 화차 1개의 적재 기준은 60톤 정도입니다. 즉, 중국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수입되는 남방과일이 하루 120톤이나 된다는 얘깁니다.
같은 날 평안북도의 무역기관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전 무역기관들은 해마다 양력설과 음력설을 앞두고 중국과의 육로무역으로 남방과일을 대량 수입해 평양과 지방에 공급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중국과의 육로무역이 3년 간 막히며 남방과일 수입도 중단되었다”면서 “그런데 올해는 단둥-신의주 화물열차 운행이 정상화되면서 귤과 바나나 등 남방과일이 화물열차로 수입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화물열차로 수입된 남방과일은 의주방역시설에서 검역을 마치고 화물트럭에 실려 평양으로 직송되고 있다”면서 “평양으로 직송된 남방과일 중에서 귤은 국영상점을 통해 (유료로) 평양 시민들에게 공급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바나나와 파인애플, 망고 등 남방과일 중에서 귀한 과일은 평양시 각 구역 행정 및 당 간부들과 평양에 자리한 공장 기업소 지배인, 당 간부들에게 설 명절(구정) 선물로 차별적으로 공급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중국을 남방과 북방으로 나누는 대표적인 기준은 중국 하남성과 안휘성, 강소성을 가르는 진령회하로 일려졌습니다.
한편, 앞서 북한당국은 김정은 총비서 생일(1/8)을 기념하기 위해 소학교 학생들에게 당과류 선물을 공급한 바 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