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인터넷상 인기 검색어는 당시 사람들의 관심사를 반영합니다. 올해 들어 남북, 미북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고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미국 내 북한 관련 인기 연관 검색어도 지난해와 크게 달라졌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서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구글’을 통해 ‘북한’(North Korea)을 검색한 이용자들의 관심사가 지난해 ‘미사일’이나 ‘위협’에서 올해 ‘회담’, ‘평창 올림픽’ 그리고 ‘평화협정’ 등으로 그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 구글의 검색어 분석 프로그램인 ‘구글 트렌즈’(Google Trends)를 이용해 지난해와 올해, 1월부터 11월6일까지 ‘북한’을 검색한 이용자들의 ‘연관 검색어’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 기간 검색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검색어(rising related topics)들이 1년새 크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올해 ‘북한’에 대한 인기 연관 검색어는 주로 정상회담과 평창 올림픽 관련 단어들이 차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북핵 협상을 주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2위), 회담(summit, meeting-4, 9위), 최초의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7위), 올림픽 경기(5위), 평창(8위), 2018 평창 동계올림픽(10위) 등이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이 밖에 평화 협정(Peace treaty, 11위), 평화(13위), 협정(16위), 남북관계(North Korea–South Korea relations, 15위)와 함께 인권(22위)도 새로운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북한 관련 인기 연관 검색어가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죽음과 관련된 ‘혼수상태’(coma injury, 1위), 북한의 미사일 공격 위협이 있었던 ‘괌’(Guam – Territory, 4위), 대륙간 탄도 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5위), 미사일(missile, 7위), 폭탄(Bomb, 6위), 3차 세계대전(10위), 위협(threat, 11위) 등으로 북한의 공격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던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잠재적인 갈등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올해 남북, 미북 회담 등으로 여론이 환기되면서 일반 대중의 관심사도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등 앞으로의 전망 쪽으로 기울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엄 연구원 : 인기 검색어가 현재의 외교 상황을 반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북한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검색할 때 '전쟁'을 검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현재는 회담과 특히 종전선언, 그리고 이것이 평화로 이어질지 등에 대해 많이 이야기할 것입니다.
한편 올해 ‘북한’에 대한 검색 건수가 최고조에 달한 때는 6.12 미북 정상회담이 있었던 6월 셋째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