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한 유엔군사령부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내 한국 군 감시초소(GP)를 향해 총격을 가한 사건의 조사 보고서를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의 관련 당국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한 유엔군사령부가 북한이 지난 3일 비무장지대(DMZ) 내 한국 군 감시초소(GP)를 향해 여러차례 총을 발사한 것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사 관계자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한의 한국 측 GP 총격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제출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국의 관련 당국에 보고서를 빠른 시일 내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도 이날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유엔사의 조사보고서가 미국 합동참모본부와 한국 국방부 등에 제출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유엔사는 이번 GP총격이 북한 군의 우발적인 상황에 따른 것이란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며 "유엔사가 조사 과정에서 대북 기술정보 등 당시 북한군 동향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유엔사는 지난 주 북한 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고사총 발사 경위와 정전협정 준수, 재발 방지 방안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 같은 제안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판문점 견학 재개 시점에 대해 해당 지역의 방역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판문점을 포함한 DMZ 등지에서 발견되는 멧돼지의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방역 당국이 이달 중으로 판문점 지역의 멧돼지 검체 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알려주기로 했다"며 "그 결과를 본 뒤 판문점 재개 시점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판문점 견학 재개를 위해 유엔사와의 추가 협의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유엔사는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판문점 견학과 관련해 한국 국민에게 적용되는 심사기간 14일은 한국 정부의 자체 규정으로 유엔사는 이를 받아들여 시행하고 있었다"며 "유엔사는 필요시 한국 정부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규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어 유엔사는 판문점 견학에 앞서 한국 국민의 심사기간 단축 등 추가 사항을 반영할 수 있도록 통일부와 지속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유엔사의 입장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지난 18일 한국 국민들의 판문점 견학 심사 기간이 14일에서 3일로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한국 국민은 14일이 소요됐다면 외국인들은 3일밖에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엔사의 입장이 변화가 있다면 앞으로 내외국인 차별 없이 3일로 통일돼 정리될 것 같습니다.
이어 여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유엔사가 한국 국민들의 판문점 견학 심사기간을 3일로 단축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큰 무리없이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한국 통일부는 판문점을 견학하는 한국 국민들의 규모를 확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방역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를 통해 판문점 견학을 잠정 중단한 바 있습니다. 당시 판문점 견학 중단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방역 강화의 일환으로 취해진 조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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