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지역 출입자 감시 위해 경비초소 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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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외지인들의 국경지역 출입 통제를 크게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지역 경비초소를 증설하고 경비 인원을 증강하는 등 국경지역 출입을 주야 24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9일 ”요즘 국경 인근 마을 공공기관과 인민반들에 경비초소를 증강하면서 국경출입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크게 강화되었다”면서 ”지역내 주민들에 대한 감시의 목적도 있지만 국경에 접근하는 외부인원들을 통제할 목적으로 경비초소들이 새롭게 증강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증설된 경비초소에는 기존의 감시인력외에 인민반 주민들을 교대로 24시간 항시적으로 근무케 하는 한편 공용전화기를 설치해 보위부, 보안부, 소방대, 분주소들과 즉시 연락이 가능하며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국경지역 인민반을 중심으로 경비초소를 두고 주민 감시를 진행한 것은 오래전부터의 일이지만 주민의 비협조로 인해 실질적으로 운영되지는 못했다”면서 ”인민반을 기준으로 한 경비초소가 유명무실하다 보니 초소 건물이 무너져 없어진 곳도 많았는데 당국에서는 이번에 이들 경비초소에 대한 전반적인 복구작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방치되어 기능을 못하던 경비초소들의 복구와 함께 새롭게 초소를 증강하는 사업을 올해 초부터 진행해왔다”면서 ”직통전화 설치를 비롯해 여러 통신수단을 강화하는 등 국경에 접근하는 외부주민에 대한 통제와 감시를 크게 강화하게 된 이유는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무역관련 소식통은 9일 ”국경지역에 경비초소가 크게 증강되면서 모자라는 경비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매일 교대로 경비임무를 담당해야 한다”면서 “인민반 주민들이 주야간 24시간 단위로 경비근무에 동원되다보니 생계활동과 직장업무에 많은 지장을 받게 되면서 아무런 대가도 없이 경비임무에 동원하는 당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의 이 같은 조치로 요즘 국경지역에 접근하기가 정말 힘들어졌다”면서 “국경지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온 목적과 방문하려는 세대와의 관계 등을 상세하게 밝혀야 하는 등 상당한 불편을 겪고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