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사요충지 자강도에 보위성 직할 초소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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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유사시 전시최고사령부와 전선사령부가 위치하게 될 자강도 초입에 국가보위성이 직접 관리하는 경비초소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강도를 선군혁명의 군사요충지로 만들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7일 "요즘 평안북도와 자강도 사이의 경계에 국가보위성이 직접 관리하는 단속초소를 새로 내왔다"면서 "이는 자강도를 난공불락의 군사요충지로, 선군혁명의 특구지역으로 만들라는 김정은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에 평안북도 향산군에서 자강도로 들어오는 구간인 송원군 개고개 진입로에 국가보위성이 직접 관리하는 초소가 증설됐다"면서 "이 구간을 통과하지 않고는 누구도 자강도에 진입하기 어려운 지형이라 육로와 철로를 함께 단속하는 보위성 직할의 경비초소를 배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 4월 초, 자강도를 난공불락의 군사요충지로, 선군혁명의 특구지역으로, 전시최고사령부, 전선사령부가 위치할 수 있는 제2의 수도로 만들라는 최고사령관의 지시가 하달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자강도로 진입하는 중요한 길목에 국가보위성이 직접 관리하는 초소가 설치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자강도 통행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면서 "다른 곳도 아닌 향산군과 자강도를 이어주는 중요한 길목에 경비초소가 증설되면서 지역 주민들과 초소를 지키는 보위성원들과의 사이에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9일 "요즘 향산군에서 자강도로 들어가는 길목에 국가보위성 경비초소가 증설되어 자강도에 드나들기가 정말 힘들어졌다"면서 "육로는 물론이고 철로까지 통제하는 바람에 장사나 친척방문을 위해 자강도에 드나들던 사람들의 발이 묶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자강도를 난공불락의 군사요충지로 만들라는 김정은의 방침에 따라 자강도에는 지하 미사일 기지 등 군사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최고사령관(김정은)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자강도에 옮겨와 전시사령부를 꾸리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각도마다 도보위국이 관리하는 10호 초소는 있었지만 이번 자강도의 경우처럼 국가보위성이 직접 관리하는 단속초소는 없었다"면서 "최고사령관이 자강도 일대를 선군혁명의 중심지이자 전시 최고사령부, 전선사령부가 위치할 난공불락의 군사요충지로 지정하면서 국가보위성 직접 나서서 보안을 강화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