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완전·검증가능·불가역적 북 비핵화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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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1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윤 대통령과 가진 오찬에서 “한반도, 특히 북한의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한 완전한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이번 기회를 빌려 유엔은 한반도, 특히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해서 완전한 지지를 표명합니다. 이런 목표는 아주 근본적으로 우리가 지역의 안보와 평화, 안정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그동안 북한의 반발로 잘 쓰지 않았던 비핵화 표현인 CVID를 윤 대통령 앞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입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최근 NPT, 즉 핵확산금지조약 준수를 촉구하는 등 국제사회에 NPT 체제 강화 필요성을 적극 제기하고 있으며, 한미 당국도 한동안 자제해온 CVID 표현을 다시 쓰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총장은 “유엔이 항상 한국 국민, 정부와 연대하고 함께할 것”이라며 “한국은 유엔 활동에 있어서 하나의 모범적인 국가고, 항상 유엔의 활동을 전적으로 지지해오고 있다”며 사의를 표시했습니다.

또 한국이 평화 구축 활동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다며, 특히 인권에 대한 한국의 변함없는 지지는 유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구테흐스 총장 면담과 관련해 “북핵과 인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고견을 잘 듣는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본과 몽골에 이어 한국을 찾은 구테흐스 총장의 방한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이후 4년 만입니다.

유엔 측에서는 군축 담당 사무차장과 정무 담당 사무차장보, 기후변화 담당 사무차장보 등 고위 인사들이 오찬에 함께 했고 한국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도 만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거듭 밝혔고,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이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담대한 계획’을 통해 북한에 대한 견해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이날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 기지 정상화를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기지 운영 정상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 출범 이후부터 노력한 역점 분야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도 지난 11일 사드 기지가 8월 말 정도에는 거의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한을 정해 밝힌 바 있습니다.

국방부는 오는 16~1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도 사드 기지 문제를 논의할 전망입니다.

싯다르트 모한다스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와 허태근 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각각 한미 양측 수석대표를 맡고 국방·외교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지난 5월 정상회담과 그간 두 차례 열린 국방장관회담에서 마련된 동력을 이어가면서 가을쯤 열릴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열립니다.

회의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와 대응을 위한 정책 공조 방안이 최우선으로 다뤄지는 가운데,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개최와 미측 전략자산 전개, 지역 협력과 한미일 안보협력 및 사드 기지 정상화 문제 등이 논의됩니다.

특히 중국이 사드와 관련한 이른바 ‘3불 1한’을 언급하는 상황에서 한미는 이번 회의에서 일치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는 중국 측 주장과 관련해 “사드 문제는 안보주권 관련 사안으로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바 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