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외신 기자들 “2차 미북 정상회담 첫 만남 예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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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하노이의 국제언론회관에 모인 전 세계의 기자들은 8개월 전과 비슷한 모습으로 시작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미국과 북한 두 최고 지도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실시간으로 타전하고 있습니다. 하노이 현지에서 김진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대통령의 호언장담과 북한 최고지도자의 짧은 인사말.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첫 장면에서 놀라운 대목은 없었다는 게 국제언론회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재회 장면을 지켜본 기자들의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천여 명의 기자석이 마련된 회관 대형 화면에 두 정상의 모습이 등장하자 기자들은 일제히 탄성이나 탄식을 하며 두 정상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분주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소속 기자는2차 담판에 나서는 김 위원장의 얼굴에서 긴장감을 많이 느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짧았던 김 위원장의 발언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베이징에서 미북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하노이에 왔다는 중국 언론의 기자는 김 위원장의 긴장된 모습과는 달리 2차 협상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기자: 김 위원장이 60시간 동안 중국을 관통하는 기차에 중국 고위 관리가 탔을 가능성이 큽니다. 협상과 관련한 북중협의를 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뜻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일 대 일 대화에 이어 측근들과 함께하는 친교만찬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이들은 회담 마지막 날인 28일 단독과 확대 회담을 통해서 ‘하노이성명’의 내용을 최종 확정한 뒤 서명할 예정입니다.

한편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김 위원장의 수행단이 이날 첫 방문지로 하이퐁을 택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15년 간 무역업을 했다는 윤상호 하노이 한인회 회장은 베트남의 젊은 재벌이 세운 자동차 회사를 북한 대표단 방문한 함의가 크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윤상호 한인회장: 북한 대표단이 삼성이나 LG같은 한국 기업을 방문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빈페스트 자동차 회사를 방문하지 않을까 미리 예측했습니다. 창업주가 젊은 나이에 러시아에서 라면 사업을 하며 큰 돈을 벌었고 첨단산업의 총화인 자동차 사업에 투자했습니다. 북한이 주목할 만한 기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베트남의 최고 지도자들과 만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응우옌푸쫑 국가주석과 응우옌쑤언푹 총리에게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성사시키는데 베트남의 영향이 컸다면서 감사를 표했습니다.

베트남 국가 지도자들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 된 비핵화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의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백악관 대변인실이 밝혔습니다.

2차 미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진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