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Live Q&A - 미북 정상 첫 만남…“트럼프는 여유, 김정은은 긴장”

앵커 : 그럼 여기서, 하노이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목용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현장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Q1> 미북 정상이 27일 본격적인 회담에 돌입했습니다. 양 정상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난 뒤 8개월만에 다시 베트남, 윁남 협상장에서 만난 건데요. 양 정상이 이날 첫 만남에서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 궁금합니다.

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일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회담도 이와 같은 수준의 성공, 혹은 그 이상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통한 북한 비핵화 진전 속도가 느리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했는지 미국과 북한은 현재 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렸습니다.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는데요. 김 위원장의 지도아래 북한의 경제가 크게 발전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Q2>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 말을 했을지 궁금한데요. 김 위원장의 발언도 소개해주시죠.

A>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김 위원장의 발언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훌륭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지나간 과거가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한 기간이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Q3> 미북 정상, 8개월만에 다시 만난 건데요. 양 정상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던가요? 미북 정상이 만났을 때 분위기는 어땠나요?

A> 제가 봤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은 좀 여유가 있었고 김정은 위원장은 좀 긴장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계적인 강대국인 미국의 대통령이기 때문인지, 김 위원장보다 훨씬 나이가 많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팔과 등을 토닥이는 등 김 위원장을 달래는 듯한 스킨십을 보였다고 느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방을 자신 쪽으로 끌어들이는 듯한 특유의 악수로 김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단독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이 끝났을 때는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김 위원장의 손등을 톡톡치기도 했습니다.

Q4> 이날 미북 양 정상은 회담 이후 함께 식사도 했죠? 회담 이후 어떤 일정을 소화했는지도 소개해주세요.

A> 미북 정상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났는데요. 이곳에서 통역사만 배석하는 단독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단독회담은 20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이후에는 저녁식사를 함께 했는데요. 이 자리에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습니다. 이날 양 정상 간의 일정 중 만찬 일정이 가장 길게 진행됐는데요. 미북 정상은 만찬 이후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 정상회담 마지막 날에 벌어질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28일 진지한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을 시사했는데요. 28일 도출될 미북의 합의문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Q5> 목 기자, 이날 미북 정상이 만나기 전에 회담이 열린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 다녀오셨죠. 당시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A> 네. 미북 정상이 만나기 약 4시간 전에 메트로폴 호텔을 다녀왔는데요. 이미 그때부터 메트로폴 호텔로 향하는 도로에 대한 차단, 통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과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의 거리는 약 1km 떨어져 있습니다.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린데요. 이 구간에 경비, 차단 시설 등이 설치되면서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습니다. 회담 시작 4시간 전 임에도 불구하고 메트로폴 호텔 근처에는 많은 베트남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 들어 양 정상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메트로폴 호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전세계의 취재진들 역시 양 정상의 도착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메트로폴 호텔 인근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Q6> 이날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지도부를 만났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 전 다른 일정을 소화했나요?

A> 김 위원장은 26일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것 외에는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미 협상을 담당하는 북한 인사들이 숙소인 멜리아 호텔을 나오는 모습도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전략을 구상하느라 다른 일정은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의 경제, 문화 관련 인사들이 베트남의 산업 관련 시설 등을 둘러보기 위해 호텔을 나선 것이 언론들에 의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 네, 잘 들었습니다. 하노이 현지 목용재 기자 연결해 현장 소식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