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사적인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잠시 후에 베트남 즉 윁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열립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김진국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김진국 기자,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하노이의 국제 언론회관에 있습니다. 전세계 40여 국가의 200여 언론기관에서 3천 명에 이르는 기자들이 이곳에 등록해서 연일 속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와는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
[앵커] 미국과 북한 두 정상이 약 한 시간 후에 만나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 첫 만남은 하노이 현지 시각으로 27일 저녁 6시 30분, 한반도 시각 27일 저녁 8시 30분에 시작됩니다. )
[앵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의 재회죠?
기자: 두 정상은 짧게 인사를 나누고 사진 촬영을 한 뒤 두 정상은 20분 동안 1대1 단독대화를 갖게 됩니다. 참모진은 없이 통역만 두 정상 곁을 지킬 일 대 일 담판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짧은 시간의 정상들만의 담판에서 이번 제2차 미북정상회담의 전체적인 그림이 갖춰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앵커] 단독 회담 이후 남은 일정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지난해 1차 회담은 하루만에 끝났기 때문에 만찬 순서가 없었지만, 1박 2일로 진행될 이번 회담에서는 친교만찬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양측에서 2명씩 주요 인사가 참석합니다. 미국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이 유력하고 북한 측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참석이 유력한 가운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다른 편에 앉아서 김 위원장을 보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두 정상은 약 1시간 30분의 친교 만찬 후 각각의 숙소로 떠나며 회담 첫 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두 정상은 회담 이틀째인 28일에는 단독, 확대 회담을 한 후 '하노이성명'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하노이성명'에 어떤 내용이 실릴지가 가장 주목되는데요, 성공적인 회담을 가눌 기준선을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의 분명한 의지를 확인하고 핵을 포기하는 구체적인 일정을 약속 받기를 원합니다. 반면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완화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서 영변의 핵시설을 미국의 전문가와 정부 당국이 직접 확인하고 핵개발 중단과 시설의 해체 시작점으로 추가적 비핵화를 요구하면서 대신 한국전쟁 종전선언, 미북연락사무소, 금강산 관광 재개 허용 등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푸는 것이 먼저냐 핵시설 폐쇄가 선행되어야 하느냐를 두고 밀고 당기는 협상이 뜨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협상 만큼이나 하노이 현지의 분위기도 뜨겁다면서요?
기자: 네 제가 이틀 동안 하노이의 주요 지역을 돌아봤는데요, 많은 베트남인들이 하노이에서 세기의 정치행사가 열리고 있음을 자랑스러워하면서 성공적인 회담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덕담을 많이 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숙소에 도착했던 현지 시각 26일 오전 11시에도 숙소 앞 길에도 많은 하노이 시민들이 나왔고 밤 9시 30분 무렵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하노이 숙소로 향하는 차량 행렬에도 백악관이 놀랄 정도로 많은 인파와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가 조금 전 점심시간에 하노이 시내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평양냉면을 먹고 언론회관으로 돌아왔어야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국가 주석과 총리와의 회담과 업무오찬 후 이동하는 시간과 겹쳐서 그만 교통 통제에 걸려 한참 동안 도로에 서 있었습니다.
약 30분 이상 하노이 주요 도로가 통제되면서 잠시 멈춰버린 도시 같았지만 하노이 시민들은 불편함을 표현하기 보다는 저를 보며 "한국사람이냐, 미국에서 왔냐"며 반기고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이번 회담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표현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베트남 사람들에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는 질문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최근 급속도로 경제 발전을 이룬 주요 이유가 해외 투자 1위 나라인 한국기업들의 진출과 경제 협력 덕이 크다고 말하면서 북한도 베트남의 성장을 교훈 삼아서 잘 살게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진국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