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출전 북 선수단, 환하게 웃으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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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8년 만의 아시아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 동계 아시안게임이 시작됐습니다. 북한 대표단도 환한 미소를 보이며 개회식에 참가했는데요, 남북 대표단의 교류가 이뤄지는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5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개회식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개회식에 북한은 전체 34개국 중 다섯 번째로 입장했습니다.

북한의 국가명이 불리자 관객들이 일제히 환호했고, 8명의 북한 대표단은 양손에 인공기를 흔들고 환하게 웃으며 입장했습니다.

[현장 오디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기수 한금철 선수가 커다란 인공기의 깃대를 들고, 렴대옥 선수가 깃발 반대편 끝을 잡아 인공기를 활짝 편 채로 앞서 걸어나왔습니다.

올림픽위원장인 김일국 체육상을 단장으로 선수단을 꾸린 북한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7년 만에 겨울국제종합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북한 대표팀은 피겨 스케이팅 페어 렴대옥-한금철 조와 남자 싱글 로영명까지 3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2017년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는 7명을,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에는 32명을, 2007년 중국 장춘에는 66명을 출전시켰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5일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기간 동안 정상적인 해외 전지훈련 등이 부족해 경기역량이 떨어지면서 메달이 유력한 종목에 소수정예를 파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 148명, 경기 임원 52명, 본부 임원 22명 등 총 222명을 파견했습니다.

그중 피겨 남자와 여자 싱글에 각각 2명 씩 4명이 북한과 같은 종목에 출전합니다.

북한 선수단 , 한국 취재진 질문 무시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남북 대표단 간의 교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 관계자들은 한국 취재진들의 질문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응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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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식 축하공연 7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축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연합뉴스 (박동주/Y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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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지난 6일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 앞에서 만난 북한올림픽위원회의 한 관계자에게 대회를 앞둔 소감을 묻자, 그는 “치워라. 바쁘니까”라고 말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 역시 7일 “렴대혁 선수는 어떻게 훈련을 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졌으나, 북한 관계자들이 아무런 답변 없이 지나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했습니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반영하는 듯한 이러한 북한 선수단의 반응은 지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나타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 선수들은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경기에 나설 예정입니다.

11일에는 피겨 페어 쇼트 프로그램과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12일에는 페어 프리 프로그램, 13일에는 남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 경기가 펼쳐집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