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 북한당국이 주민대상 강의를 진행하면서 비사회주의 행위자로 지목된 주민들을 몰래 사진으로 찍어 그 영상을 공개하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4일 “연말을 맞으며 평안남도에서는 주민을 대상으로 비사회주의를 뿌리 뽑자는 통보강연회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강연회에서는 비사회주의 비판대상으로 지목된 개인의 모습을 영상화면으로 공개하면서 주민들의 경각심을 유도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영상강연회를 시청하던 주민들 중에서 화면에서 비사회주의 대상으로 지목된 사람이 자기의 앞모습이거나 뒷모습이라는 걸 확인하고 충격을 받은 사람도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자기 모습이 촬영되었고 강연회 비판 자료에 오르게 된 것인지 정작 본인은 강연회에 참석하는 순간까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날 비사대상으로 몰려 영상강연회에서 모습이 공개된 사람들은 주로 장세를 내지 않기 위해 골목시장에서 장사를 하거나 뺑때바지(몸에붙는 바지)를 입고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다니는 젊은 여성들이었다”면서 “강연회가 끝나기 까지 주민들은 누구의 신상이 어떤 모습으로 공개될지 몰라 잔뜩 긴장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강연진행자는 비사회주의행위로 살아가는 자는 경각성있는 주민들에 의해 공개영상으로 제보되고 망신당하게 된다는 걸 각오하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면서 “이에 주민들은 당일꾼들이 일부 주민들에게 마치 암행어사처럼 개인신상을 타치폰으로 몰래 촬영해 당국에 제공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강연회가 끝난 뒤 주민들 속에서는 보위부, 보안서 주도의 주민 간 상호감시체계를 세워놓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당기관까지 나서서 주민들에게 타인의 개인신상을 몰래 찍으라고 부추기고 있으니 어디 숨이나 마음대로 쉴 수 있겠냐며 당을 대놓고 비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올해 평안남도 당조직에서는 주민대상강연회를 실속있게 진행하도록 ‘나팔수’라는 영상설비를 해당 단위마다 공급했다”면서 “‘나팔수’ 영상설비는 국내에서 생산한 강연전문용 DVD기계이며 충격을 받아도 고장이 나지 않도록 튼튼하게 제작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나팔수’ 영상설비는 220V의 전압이 아니라 12V전기를 사용하도록 제작되어 있어 태양빛판으로 충전된 손전지 밧떼리만 있으면 영상강연회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주민들의 머리에 자본주의사상이 침습하지 못하도록 모기장을 치라고 강조하더니 이제는 강연설비까지 별도로 제작해 사상교양사업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