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북이 고위급회담을 열고 분야별 회담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이르면 다음달 말 남북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착공식이 열립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 유엔군사령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에 열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북측 현지 공동조사를 이번달 말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 철도 차량이 올라가서 신의주까지 조사하고 다시 그 차량이 동해 쪽으로 넘어가서 북측 지역 내에서 아마 이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북측 현지 공동조사는 지난 8월 유엔군사령부의 통행 불허로 불발됐던 사안인 만큼 한국 정부는 유엔사와 긴밀히 협의 중입니다.
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 후 가진 회견에서 유엔사와 협의하는 문제는 북한 측과 상의할 사항은 아니고 한국이 유엔사와 협의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 (유엔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남북이 합의된 일정이 차질이 없도록 해나갈 예정입니다.
고위급회담에서는 분야별 회담 일정도 확정됐습니다.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를 추진할 적십자회담은 다음달 금강산에서 열립니다.
산림협력 분과회담은 1주일 뒤에 그리고 보건의료 분과회담과 체육회담은 이달 말에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은 체육회담에서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문제를 협의할 장성급 군사회담은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는 것으로 조율됐습니다.
또 북한 예술단의 한국 공연과 관련한 실무문제도 조속히 논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공동보도문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남북은 서해 경제특구와 동해 관광특구 조성을 위한 연구조사에도 착수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