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청와대가 통일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 등 한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고위직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3일 한국 통일부 장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국가정보원장에 각각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강민석 한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의 경우 한국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이르면 오는 6일 임명될 예정입니다.
통일부 장관 내정자인 이인영 의원은 남북관계와 관련한 경험과 전문성을,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인 서훈 원장은 미국과 일본의 고위 인사들과 긴밀한 교류를 통해 남북, 미북 정상회담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는 것이 한국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박지원 전 의원의 경우 다선 국회의원으로서의 경험과 국정원 업무에 정통하다 평가를 받아 국정원장으로 내정됐습니다.
강민석 한국 청와대 대변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이인영 국회의원을 내정했습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임명할 예정입니다.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는 박지원 전 국회의원을 내정했습니다.
이인영 의원은 이날 청와대의 인사 발표 이후 한국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대화를 복원해야 한다"며 "또한 당장 할 수 있는 인도적 외교 협력 문제 등 지난 시기에 북한과 약속했던 것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살펴봐야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서훈 원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의 동맹인 미국과는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박지원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 SNS를 통해 "절차를 거쳐 국정원장으로 공식 임명 받으면 그때 각오를 밝힐 것"이라며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할 예정입니다. 신임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대한 임명은 이르면 오는 6일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민석 대변인은 "임종석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역량이 탁월하고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정의용 실장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 남북, 미북 정상회담 개최와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복잡한 외교안보 현안에 슬기롭게 대처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 내에서 외교안보 분야의 고위 인사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청와대가 이 같은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해 주목됩니다.
안보 분야 고위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함으로써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앞서 김연철 전 한국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북한이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남북관계가 악화되자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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