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당들 “통신선 복원 환영…북, 만행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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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야당들은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환영하면서도 북한에 연락선 단절 후 벌인 만행에 대한 사과를 요구할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지난해 6월 북한의 일방적 단절 조치 이후 413일 만에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는 소식에 이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가 한반도 평화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남북회담 성사 등 남북관계 개선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양준우 대변인도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어떠한 관계에서도 남북 간 물밑 대화는 이뤄져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그동안 남북 통신연락선은 북한의 필요에 따라 일방적으로 끊어지고 복원되는 것이 반복돼 왔다고 지적하며 한국 정부는 연락선 단절 이후 벌어졌던 한국 공무원 피격 사건, 해킹 공격, 3월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만행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에서 통신선 복원을 환영하면서도 통신선이 북한의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볼모로 전락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할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하며 한국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가 전제조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북한인권 전문가들 또한 한국 정부가 인권문제 관련 북한의 해명을 촉구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내 인권조사기록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의 이영환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연락선 단절로 미흡했던 한국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진상 규명을 진행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습니다.

권은경 열린북한 대표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남북관계 경색을 유도했다가 대내외적 선전 효과를 위해 필요시 관계 개선에 나서고 이러한 결과가 한국 정부의 치적으로 포장되는 과정이 반복돼왔다며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권은경 열린북한 대표: 연락선이 단절됐던 원인을 파악하고 또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과 관련된 그 약속이 있어야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한국 정부는 북한 당국에게 계속 정치적으로 활용만 될 것입니다.

또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시민사회의 활동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치적 노력과 분리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선 한국 정부가 국제적 기준에 입각한 인권 원칙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킨다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는 지난해 9월 서해 북한 수역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됐습니다. 이후 이 씨의 유가족은 한국 정부에 사건의 진상규명을 호소해왔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6월 9일 한국 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판문점 통로를 비롯한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한 바 있습니다.

기사작성: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 기자,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