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3개월간 단절됐던 남북 연락통신선이 최근 전격 복원된 데 대해 미 의회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관련 합의에 응한 북한 당국의 의도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남북 간 소통창구 재개를 계기로 북한 비핵화와 인권문제 개선에 한미 당국이 더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미 연방하원 외교위원회의 마이클 맥카울 공화당(공화∙캘리포니아) 간사는 27일 남북 통신선 복원 소식과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측의 합리적 행동은 항상 신중한 낙관론의 근거가 되지만, 중요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맥카울 의원은 나아가 "최근의 역사는 김정은 정권이 실질적인 협상보다는 전투적 묘기나 도발을 위해 남북 간 '핫라인' 및 연락사무소 등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남북 소통창구 복원에 동의한 북한 측의 의도에 회의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Rational actions from Pyongyang are always grounds for cautious optimism, but what matters is real progress towards the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Recent history shows the Kim regime is more likely to use hotlines and liaison offices for belligerent stunts, rather than for substantive negotiations.)
하원 외교위 소속의 한국계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의원도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13개월만에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을 계기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 주민의 기본적인 인권 개선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ith news of the agreement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for resumed talks, more than ever, we must push for a denuclearized North Korea and for the basic human rights of the North Korean people.)
앞서 영 김 의원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미있는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대북제재 완화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영 김 하원의원: 북한은 예상 밖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 협상테이블에 나올지 장담하긴 어렵죠. 그러나 김정은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제재완화는 반대합니다. 과거에도 이러한 접근을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국민을 탄압하고 핵무기를 발전시키는 결과만 돌아왔잖아요. 제재완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개혁과 비핵화를 추진할 용의가 있다는 진정성을 확실히 먼저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한편 미 연방 상∙하원의 여러 중진의원들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68주년을 맞은 지난 27일 밤까지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희생에 사의를 표했습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짐 리시(공화∙아이다호) 공화당 간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날 우리는 한국 전쟁에서 전사하고 부상당한 10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을 기억한다"며 "그들의 희생은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잭 리드(민주∙로드아일랜드) 상원 군사위원장도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인들의 희생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역내 안정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모든 사람들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하원 군사위 소속의 한국계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은 "68년 전 오늘 한국전 휴전 협정이 체결되었고 그 파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전쟁은 아직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며 이는 "우리가 아직 (북한과)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한덕인,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