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도미사일 개발을 담당해온 북한 장성이 90년대 튀르키예(터키)를 비밀 방문해 기술이전 등을 논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의 비영리연구단체인 '노르딕 모니터'(Nordic Monitor)는 16일 튀르키예 법원 문서를 토대로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북한 장성이1990년대 튀르키예를 비밀리에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해 2월 튀르키예의 무기 밀거래상인 아이든 쿄쓰템(Aydın Köstem)이 자신의 애국심을 판사들에게 증명하는 진술에서 한 북한 장성의 비밀 튀르키예 방문 사실을 폭로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튀르키예 군대와 정보기관에서 일해왔던 아이든 쿄쓰템은 당시 튀르키예군 부참모총장인 아흐멭 쵸렉치(Ahmet Çörekçi)로부터 튀르키예 군대가 탄약과 무기가 필요하다며 북한에 접근해 관련 무기와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그를 중심으로 튀르키예 군대는 북한과 접촉해 당시 미사일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북한 장성을 튀르키예로 비밀리에 데리고 오는 것을 추진했습니다.
그는 당시 북한 장성은 중국 내 튀르키예 대사관을 통해 특별 비자를 받고 튀르키예에 입국했고 자신이 직접 공항에서 마중했고 나중에 북한으로 돌아갈 때도 공항까지 데려다 줬다고 밝혔습니다.
법원 문서에는 비밀 방문한 북한 장성의 이름과 정확한 튀르키예 방문 날짜, 튀르키에 장군들과 가진 비밀회담의 결과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 장성은 튀르키예 장군들과 무기 기술 협력 및 이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소개됐습니다.
'노르딕 모니터'는 당시 북한 장성의 튀르키에 비밀 방문을 지시한 아흐멭 쵸렉치 튀르키예 부참모총장은 반미 및 반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입장을 견지하면서 러시아 및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와관련해 주미 튀르키예 대사관과 주유엔 튀르키예 대표부는 이 주장이 사실인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16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북한과 튀르키예는 2001년 국교 관계를 맺었습니다. 튀르키예는 북한에 대사관을 두지않고 주한튀르키예 대사가 외교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북한 최선희 외무상은 지난 2월 지지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외무장관 앞으로 위로전문을 보낸 바 있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