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인도적 대북 지원 사업 2건의 제재면제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유엔이 올해 새롭게 제재를 면제한 대북 인도지원 사업은 총 11건으로,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을 통해 11월 29일부로 캐나다의 대북 지원단체 ‘퍼스트 스텝스’(First Steps Health Society)과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 (MCC·Mennonite Central Committee Canada)의 제재 면제 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서한에 따르면 퍼스트 스텝스가 신청한 면제 물품은 콩우유를 담을 수 있는 20리터짜리 스테인리스 통, 콩우유 생산 시스템 및 식품 가공 장비 등 6개 품목의 1천2백 개 물품, 142만 2천8백 달러 상당입니다.
지원 물품은 중국과 태국, 인도 등에서 생산되며 캐나다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중국 원저우와 태국 방콕, 인도 뭄바이 등에서 출발해 북한 단둥과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퍼스트 스텝스는 연간 4차례 콩우유 생산 지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이번에 전달할 물품이 목적에 맞게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퍼스트 스텝스는 지난 2001년 설립된 이후 북한 어린이 영양실조 개선을 위해 복합미량영양소 ‘스프링클’과 콩우유 생산 시설 및 원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민간 구호단체 MCC는 양동이와 손톱깎이 등 인도주의 물품과 대북 지원 사업에 필요한 자금 이전과 관련한 제재 면제에 대해 승인을 받았습니다.
자금과 관련해서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소아병원 두 곳의 우물 건설을 위해 각각 8천5백 캐나다 달러를 두 번 이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물품들은 9개월 이내 그리고 2025년 3월 선박을 통해 전달될 계획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에프라타에서 출발해 중국 다롄을 거쳐 북한 남포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1995년부터 대북 인도지원 사업을 해 온 MCC는 식량과 재난 구호품을 북한에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퍼스트 스텝스와 MCC는 대북지원 계획 등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담당자가 없다’며 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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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3일 현재 올해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 건수는 모두 19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면제 기간이 만료돼 다시 연장된 사업 8건을 제외하면 11건이 올해 새로 제재 면제가 승인됐습니다.
지난해에는 갱신 6건, 신규 6건 등 총 12건의 제재 면제가 승인된 바 있습니다.
대북제재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2024년 11월 29일 기준)까지 총 109건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이 승인됐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