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사관, 나이지리아 불법병원 운영 “금시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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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북한 의사들이 불법 의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나이지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 측은, 자신들은 들어본 적도 없는 얘기라고 발뺌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이지리아 언론 국제탐사보도센터(ICIR)는 지난달 31일 북한사람들이 운영하는 아부자 시내에 4년째 무등록 상태로 간판 없이 운영 중인 의료시설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김정수’라는 북한 출신 의사가 운영하고 있는데, 주 나이지리아 북한대사관 차량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병원의 주요 이용객 중에는 마이클 아온도아카 나이지리아 전 법무장관과 법조계 유력인사 다수도 포함돼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정한 대북제재 위반입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단에서 미국 대표로 활동했던 애런 아놀드(Aaron Arnold) 영국 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만약 그 보도가 사실이라면 유엔 제재 위반”이라며“유엔 회원국들은 유엔 결의안 2397(2017년)의 8항에 따라 관할 지역에서 소득을 얻고 있는 북한 국적자를 송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을 위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오랫동안 해외 노동자들을 이용해 왔다”며“이러한 현상의 대부분은 서부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일부에서 발생하며, ‘한방 클리닉’을 개설해 운영하는 것과 같은 활동을 포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나이지리아 외교부, 법무부 등에 전자우편을 보내 문의했지만 1일 오후까지 아무런 답변도 없었습니다.

다만, 나이지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 측은 전화 통화에서 자신들은 해당 보도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이어, 북한 사람들이 나이지리아에 몇명이나 나와 있느냐는 추가 질문에“다음에 다시 전화하라”며 전화를 급히 끊었습니다.

나이지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 :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것에 대해 알지 못하며 관계가 없습니다. 다음에 다시 전화 주세요. (I haven't heard anything about that. I am not aware of it and I am not related with because... Please call back in another time. Please call back me another time.)

이후 다시 전화했지만, 북한 대사관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한편,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사업을 하는 한 한인 교민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나이지리아 현지 주민들에게 나이지리아에 북한 의사들이 있다고 들었다”라며“북한 부부가 한의원을 운영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이지리아는 북한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라며“아부자에는 북한 대사관도 있고, 북한 국적자들도 약 10~2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