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전문가 “북 ‘화성18형’ 러 실전배치 다탄두 ICBM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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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한 '화성18형'이 러시아의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SS-27 Mod 2)과 동일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씨어도어 포스톨 미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과학·기술·국가안보정책 명예교수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공개한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 영상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인 SS-27 Mod 2와 동일하다(same)고 말했습니다.

저명한 미사일 분야 전문가인 포스톨 교수는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2020년께) 사진과 지난 12일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영상에 나오는 화성18형을 비교한 결과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포스톨 교수: 두 미사일 윤곽을 보세요. 1단와 2단, 3단 간 비율이 똑같습니다. 둘 다 1단이 더 넓습니다. 미사일 앞부분도 유사합니다. 길이와 폭도 동일합니다. 이 두 개가 서로 다른 미사일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는 러시아의 이 대륙간탄도미사일(SS-27 Mod 2)은 고체연료 추진 다탄두 ICBM으로 적의 탐지시설과 요격기를 혼란시키고 교란하기 위해 만든 가짜 유인물(decoy)을 많이 탑재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포스톨 교수:러시아의 이 미사일은 3개의 탄두를 실어날 수 있습니다. 한, 두개도 가능하지만 최대 3개의 핵탄두와 많은 수의 가짜 유인물들을 실어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

포스톨 교수는 이런 정황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관련 기술이 러시아로부터 온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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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SS-27 Mod 2 미사일 발사 장면에 북한의 화성 18형 ICBM을 나란히 놓아 비교한 모습. /포스톨 교수 제공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ISIS)의 미사일방어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SS-27 Mod 2(러시아명Topol-M)미사일은 2004년부터 개발된 후 몇 차례 시험끝에 지난 2010년에 실전배치된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입니다.


2007년 5월 첫 시험 때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되었고 2014년엔 지하에 매설된 발사 시설(Silo)에서 발사되는 등 이동식 발사대 및 지하 시설에서 발사가 가능합니다.

길이는 22.5미터, 지름은 2미터이고 3개의 다탄두(MIRV, Multiple Independently-targetable Reentry Vehicle)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실전배치한 다탄두 ICBM을 북한이 가졌다는 사실은 미국과 한국, 일본 간 안보동맹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관련 기술을 북한에 제공했다는 사실은 국제적 규범을 위반한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14일 북한의 화성18형이 러시아 대륙간탄도미사일SS-27 Mod 2과 동일한 것이라는 포스톨 교수의 분석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정보 사안은 언급하지 않는다"고만 답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