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위사령부, 혜산시에 대한 집중검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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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이 양강도 혜산시에 대해 불시의 집중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법전화연계, 부정부패행위, 간부의 개인비리까지 모두 들춰내는 등 강도 높은 검열이어서 혜산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8일 ”양강도 혜산시 주민들이 군 보위국의 불시의 집중검열로 새해 벽두부터 들볶이고 있다”면서 ”이번 검열은 혜산시를 콕 집어서 진행되고 있는데 주된 검열대상은 불법전화연계와 간부의 부정행위, 개인 밀수 등으로 내부비밀유출 차단에 주목적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우리 내부비밀이 불법전화를 통해 외부에 유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불법전화사용자에 대한 엄중한 단속과 처벌이 예고되었다”면서 ”이번 검열은 혜산지역에서의 불법전화연계행위를 완전히 근절한다는 것을 전제로 진행되고 있어 검열이 언제 끝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검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여러 개의 불법전화로 탈북자 가족을 한국에 있는 가족과 연계해주고 돈을 받던 불법전화 브로커가 밤에 가족과 함께 자동차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사라진 브로커는 작년에 이미 불법전화연계혐의로 보위부에 잡혔다가 중국 돈 15만 위안을 주고 풀려난 바 있는데 이번에는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군 보위부 검열그루빠에 다시 잡혀 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이번 검열은 ‘고난의 행군’시기 군 보위사령부 검열과 형태와 강도가 비슷해 주민들이 더 긴장하고 있다”면서 ”군 보위사령부 검열은 직위나 과거 공로에 관계없이 일단 의심스러우면 무조건 잡아들이기 때문에 특히 간부들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이번 군 보위사령부 검열로 인해 혜산시전체가 몹시 어수선한 분위기”라면서 ”밤에 자고 일어나면 어느 집 누가 또 잡혀가지 않았나 해서 아침마다 지인들끼리 문안인사부터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이번 검열로 인해 많은 혜산주민들이 생계에 큰 지장을 받고 있어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면서 “혜산의 경우, 대다수 주민들이 개인 밀수와 연관된 일을 통해 생계를 해결하고 있는데 이번 검열로 밀수가 중단되는 바람에 돈벌이는 끊기고 시장 물가는 올라가는 등 이중 삼중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