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불법적으로 핵을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그로시 사무총장은 5일 워싱턴 DC 내 민간연구기관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방미 기간 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하면서 이를 알게 됐고 그러한 사실에 고무됐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어 미북 간에 비핵화 관련 합의가 이뤄지면 국제원자력기구는 믿을 수 있고, 독립적이며 정확한 검증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북한에서 추방된 2009년 이후 북한에는 핵무기와 핵시설이 늘어났기 때문에 검증활동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은 불법적인 핵보유국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 현재 북한은 불법적인 핵보유국입니다. 우리는 법적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은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과 관련된 법적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은 몇개 국가만 합법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합법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 조약의 수정이 필요한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는 게 그로시 사무총장의 설명입니다.
그는 따라서 북한이 스스로 자신을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1957년에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증진 및 핵물질의 군사적 전용 방지를 주관하고 있는 곳입니다. 현재 171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는데 북한은 1974년 이 기구에 가입했다가 1994년 탈퇴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1985년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에 처음 가입했지만 2003년 최종 탈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