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사무총장은 미국과 북한 등 관련 국가들 사이에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북핵 프로그램 사찰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그로시 사무총장은 27일 미국과 북한이 합의한다면 평양에 사찰단을 즉시 다시 보낼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11년 전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을 사찰했을 당시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북한에서 추방된 2009년 이후 북한에는 핵무기와 핵시설이 늘어났기 때문에 검증활동이 쉽진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어 북한 당국은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북한에서 철수한 이후 생겨난 문제들을 포함해 해결되지 못한 모든 사안들을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그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들에 명시된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고 즉시 협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달 초 워싱턴 DC를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일 미국을 방문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5일 워싱턴 DC 민간 연구기관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에서 북한을 불법적인 핵보유국이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 : 현재 북한은 불법적인 핵보유국입니다. 우리는 법적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25일부터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을 만나 북한 핵 문제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해 7월 임기 중 사망한 일본 출신의 아마노 유키야 전 사무총장 뒤를 이어 작년 12월 취임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2007년 10월 미국, 남북한, 일본, 러시아, 중국이 참가하는 6자회담에서 북한은 핵시설을 불능화하고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며 중유 100만톤을 북한에 지원하는 것 등이 합의되면서 2008년 10월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사찰을 허용했던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