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는 올 여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가정한 발사체를 고고도 해상요격미사일(SM-3 Block IIA)로 요격하는 시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의 로버트 수퍼(Robert Soofer) 핵∙미사일 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21일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허드슨연구소가 개최한 미사일 방어 관련 화상회의에서 북한, 이란과 같은 불량국가들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데 주된 전략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 본토를 대륙간탄도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갖고 있다며 북한이 향후 10년 동안 얼마나 이 능력을 향상시킬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수를 계속 늘리고 있고 고정 혹은 이동식 발사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퍼 부차관보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위협에 미국은 다층적 미사일방어시스템(layered missile-defense system)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 본토로 발사됐을 경우 공중에서 요격하는 신형 지상요격기(GBI) 20기를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층적 미사일방어 시스템은 요격 대상이 되는 미사일의 비행궤적을 추진단계(Boost), 비행단계(Midcourse), 진입단계(Terminal) 등 세 단계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공중배치, 지상, 해상배치, 우주배치별 다양한 무기체계를 통해 미사일 공격에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
지상요격기는 비행단계에 있는 미사일을 목표로 미국 본토 지상에서 발사돼 요격하는 것으로 현재 미국에 44기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여기에 더해 기존 외기권요격기비행체(EKV)보다 성능이 대폭 개량된 신형요격비행체(Redesigned Kill Vehicle, RKV)를 탑재한 신형 지상요격기 20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입니다.
수퍼 부차관보는2028년까지 신형 지상요격기 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까지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그 사이에는 지상기반 레이더 강화 등을 통해 지상기반 외기권방어(Ground-Based Midcourse Defense, GMD) 능력을 강화하면서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SM-3 block IIA)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로 가정한 발사체를 요격하는 시험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퍼 부차관보: 이 시험은 지난해 의회에서 승인된 것입니다. 아마 올 여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로 가정한 발사체를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로 요격하는 시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지 확인해볼 것입니다.
수퍼 부차관보는 이 시험이 성공하면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이 미국의 다층적 미사일 방어시스템의 일부가 될 것이고 원래 선상배치용인 이 미사일을 지상배치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은 단거리 혹은 중거리탄도미사일 요격용이라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로 가정한 발사체가 비행단계를 마치고 진입단계에 들어섰을 때 배에서 발사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 대변인은 지난 2월 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태평양의 한 배에서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SM-3 block IIA)을 발사해 가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시험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레베카 하인리히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미국의 강력한 미사일방어 시스템은 미국이 북한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할 때 미국 외교관들의 협상력을 높이고 또 미국 본토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억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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