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참, 북 ICBM 시험발사 동향에 “대비태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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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빠르면 이번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발사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14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 징후가 포착된 것과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은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시험발사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빠르면 이번 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성능시험을 위한 시험발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북한 전 지역에 구름이 많이 낄 전망입니다.

북한은 일반적으로 기상이 양호할 때 미사일 시험발사를 해왔는데 이 때문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16일 이후로 늦출 수 있다는 일부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발사 형식과 관련해서는 지난 2월 27일, 3월 5일 발사했던 것처럼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이용해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이와 함께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 군의 전반적인 활동과 주요 시설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역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일부를 복구하려는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 바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상반기 정례 한미연합훈련 일정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날짜는 유동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이후 중단된 대규모 실기동 훈련 재개 여부에 대해서도 “한미 협의 하에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규덕 한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국장 등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이날 유선협의를 가졌습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을 향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앞으로도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긴밀한 협력 아래 대응해가기로 했습니다.

한편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엄중한 한반도 정세를 4대 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새롭게 형성되는 신냉전 구도가 한반도 긴장을 더 고조시키고 대화의 여건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며 “안보태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한반도 상황의 평화적 관리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화가 위태로워지면 남북 모두에게 해롭다”며 북한을 향해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임기는 약 50일 뒤인 오는 5월 9일 종료됩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