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엔대사 “북 ICBM 쏠때마다 안보리 결의 필요”

앵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공개회의를 열고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일본 등 안보리 이사국과 비이사국인 한국의 요청으로 20일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했습니다.

그는 “유엔 안보리는 불과 한달 전 북한의 불법 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고 이사국의 단결을 촉구했음에도 이후 북한은 또 다시 ICBM을 발사했다”며“이는 여러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이러한 불법적인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위협적이고 불안정을 야기할뿐 아니라, 북한이 더 빨리 정교하고 위험한 무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합니다. 북한의 이러한 예고 없는 무책임한 미사일 발사는 국제 항공 및 해상 활동에도 용납할 수 없는 안전 위험을 제기합니다.

또 그는 “안보리 두 이사국은 북한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안보리의 침묵은 효과가 없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정면으로 겨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대한 우리의 침묵은 안보리의 신뢰성을 약화시킬뿐 아니라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위태롭게 하고 북한을 더욱 대담하게 만든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북한정권 보호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ICBM 한발을 쏠때마다 안보리 결의를 채택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이라면서 안보리가 북한이 처음 세 차례 ICBM을 발사했을 당시 이에 대응해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채택했던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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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18∼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참관한 가운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마츠코 시노 주유엔 일본 차석대사는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ICBM 등 핵 무력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며“북한이 국제사회를 인질로 삼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도 “북한의 적대 정책과 안보리 기능 위협, 유엔 자체에 대한 뻔뻔한 조롱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황준국 대사 : 북한은 한국의 '담대한 구상'과 미국의 조건 없는 대화와 외교 요구를 노골적으로 거절하고 있습니다. 안보리는 북한의 계속되는 국제 의무 위반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 참가한 프랑스와 알바니아 등은 북한의 지난 16일 화성-17형 ICBM발사와 19일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물론 19일 전술핵 폭발 모의시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반면 이날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도발이 한미연합훈련 등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는 입장을 재차밝혔습니다.

겅솽 주유엔 중국 부대사는 “미국과 동맹들이 전략무기 배치를 확대하기 위해 한반도와 주변지역에서 유례없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며“이러한 압박은 북한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으로 이끌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조진우, 에디터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