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북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 중대한 도발”

0:00 / 0:00

앵커 :한국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소식에 긴급히 입장문을 내고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인수위는 북한의 ICBM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했다면서,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번 발사가 북한이 지난 2018년 약속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 약속을 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수위는 한미가 철저한 공조를 토대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면서, 유엔 안보리에 신속히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과 북한의 도발에 대한 엄중한 규탄 및 대응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이 같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정치, 외교, 군사적으로 단호한 대책을 강구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한국 정치권에서도 규탄의 목소리는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가 명백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은 대한민국이 관용할 수 있는 한계선을 시험하려 하지 말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적인 긴장감이 높은 상황에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려는 시도는 위험한 불장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고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정부 교체기의 안보 공백을 노려 대한민국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며 “대한민국의 국방태세는 철통같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사적 도발을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경거망동하지 말 것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확고히 하고, 정부 교체기의 국가방위에 조금의 빈틈도 없도록 철저한 방위태세를 갖추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을 명백히 규탄하며 역내 긴장 조성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 군과 정부는 정권교체기에도 강력한 한미 공조하에 한 치의 공백 없는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수위 측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주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수위 측은 북한이 군사적 긴장감을 높여 가는 상황에 대한 논의 필요성이 부상함에 따라 통화 일정이 조율됐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 북한이 올해 들어 10여 차례 미사일 발사를 하고,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 파기 위협을 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아시아·태평양 그리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긴밀한 공조, 윤석열 정부가 새롭게 이뤄 나갈 한중관계에 따라 통화 필요성이 부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대 국가 지도자가 대통령이나 총리로 정식 취임한 이후에 통화 일정을 잡는 관행과 달리, 이번 시 주석과의 통화는 당선인 신분으로 이뤄집니다.

시 주석과의 통화가 성사된다면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당선된 이후 보름여 만에 미국과 일본, 중국 정상과 모두 통화를 마치게 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