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진행해온 ICBM개발 과정을 홍알벗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북한이 24일 시험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 6천200킬로미터 이상, 비행거리 1천80킬로미터의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것을 포함해 모두 4번에 걸쳐 ICBM급 미사일을 쏘아올린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24일에 발사한 것은 2017년에 세 번째로 발사한 화성-15형보다 약 1천700킬로미터 더 높게 상승했고, 120킬로미터 더 멀리 비행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는 2017년 11월 29일 시험발사한 ICBM 화성-15형보다 향상된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당시 화성-15형은 고도 약 4천5백 킬로미터까지 상승해 약 960킬로미터를 53분간 비행함으로써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등 미 본토 주요 대도시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두고 지난 2020년 10월 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모형을 공개했지만 그동안 시험발사하지 않은 ‘화성-17형’ ICBM이거나 또는 ‘화성-15형’의 개량형을 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개발한 ICBM의 사거리 뿐만 아니라 핵탄두 장착 가능성 여부입니다.
북한은 2017년 11월 제3차 ICBM 시험발사 후 화성-15형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북한의 화성-15형은 미국과 중국, 그리고 옛 소련이 보유한 ICBM급이며 핵무기를 장착하기 충분한 규모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총비서는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1만 5천 킬로미터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하여 핵선제 및 보복타격능력을 고도화할 것에 대한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국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24일 발사한 ICBM의 고도와 비행거리 등을 고려할 때 ICBM을 정상각도로 발사한다면 1톤 이하의 탄두 중량으로 1만5천킬로미터 정도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