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발사에 미국·영국 등 국제사회 규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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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여러 국가들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4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블링컨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이 북한의 지난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를 공동으로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실시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관련 시험에 이은 북한의 이번 도발은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제기하는 위협을 더욱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미·일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 등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초석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국, 일본과의 3국 간 협력을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블링컨 장관이 일본과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이 여전히 철통 같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두 정상이 영국과 일본의 양자 협력, 특히 국방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국제사회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며 북한의 도발을 규탄했습니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엔 회원국들에 완전한 대북제재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캐나다 글로벌부는 24일 성명을 통해 "캐나다는 24일 이뤄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에 대한 모라토리엄, 즉 시험발사 유예를 파기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외무부도 이날 "가능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독일 정부는 북한의 가장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한 추가 대응과 관련해 주요 7개국 및 유럽연합 협력 국가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외교부의 아만다 밀링 아시아 담당 국무상 역시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반복되는 (미사일) 시험 확대는 지역 안보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관련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이 미사일이 통상 궤도로 발사됐다면 1만5천km 이상을 비행해 미국 동부 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시 방위상은 미국 당국의 분석과 마찬가지로 이번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지난 27일과 이달 5일 발사된 것과 같은 형이라며, 2020년 10월 북한 열병식에서 처음 확인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가 "일본과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이번 발사는 지금까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일본 홋카이도 오시마반도 서쪽으로 약 150km 지점에 낙하했다는 일본 당국의 분석을 언급하며, 사전 통지 없이 미사일을 해당 위치에 착탄시킨 것은 사람, 항공기, 선박 안전에 매우 문제가 되는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쏠린 사이 감행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쓰노 장관(통역): 북한은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응하는 시기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도발을 강화했습니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발사 이후 발표된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중국은 대화와 협상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한 올바른 길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다"며 "상황을 악화할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공식 확인 직후, 성명을 통해 북한 제2자연과학원(현 국방과학원) 국제업무 담당국을 비롯해 북한 국적자 1명, 러시아 기관 2곳, 러시아 국적자 1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