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달 정상각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4월 대형 기념일이 몰려있습니다.
북한은 오는 15일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 111주년,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1주년을 맞이합니다.
11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1주년, 13일 국방위 제1위원장 추대 11주년 등의 기념일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북한이 비록 정주년을 맞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달 기념일들을 도발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기념일에 맞춰 축포를 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북한의 도발 내용에 대해 김 실장은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가장 크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상각도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북한은 앞서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핵심과제로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제시했으며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2022년 12월 이번 달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월 20일 담화를 통해 “태평양을 사격장으로 활용하겠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각도 발사를 거론한 바 있습니다.
김열수 실장은 또 북한이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제일 큽니다. 김여정이 다시 또 발끈해서 곧 정상각도로 발사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그랬잖아요. 고체연료를 실물 공 개만 했지 시험발사는 한 번도 안했으니 거기에 대한 시험발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달 말에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지는데 북한이 이에 대응해 무력 시위를 감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과 같은 큰 일정(이벤트)을 가만히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며 15일 태양절 이후부터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는 이달 말 사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상각도로 발사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남성욱 고려대학교 교수 :일단 핵 공유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미 양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북한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4월 15일 이후부터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는 4월 말까지 어떤 날도 다 D-DAY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북한이 이번 달 정상각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쏠 것이라는 데에는 두 전문가의 의견이 일치했지만 어느 곳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인지를 놓고는 견해가 엇갈렸습니다.
남 교수는 북한이 태평양 한가운데를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바라본 반면 김 실장은 그럴 경우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것을 북한도 알 것이라며 북한이 남태평양 쪽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밖에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과거 5차, 6차 핵실험 때 핵탄두를 먼저 공개하고 핵실험을 단행하는 순서를 거쳤는데 3월 28일 전술핵탄두 사진을 공개했다며 빠르면 수일 내, 늦어도 9월 9일 정권 수립 75주년 전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전술핵탄두를 전격 공개한 이유에 대해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경량화ㆍ소형화한 핵탄두를 실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소형 전술핵무기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그 수준이 완성 단계인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에 대해 이 장관은 “예단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