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은 현지시간 13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로(ICBM)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또 북한에 대화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12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제목의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왓슨 대변인은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동맹국, 협력국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뻔뻔하게 위반하고, 불필요하게 긴장과 위험을 높여 역내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러한 행위는 북한이 자국민의 안녕보다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왓슨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이러한 위반 행위를 규탄하고, 북한이 진지한 협상장에 나오도록 촉구한다”며 “외교의 문은 닫혀있지 않지만 북한은 즉시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외교적 관여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door has not closed on diplomacy, but Pyongyang must immediately cease its destabilizing actions and instead choose diplomatic engagement.)
이어 “미국은 본토와 한국 및 일본 동맹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현지시간 13일 오전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국 및 협력국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가 미국의 인력이나 영토, 동맹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는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는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여전히 철통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도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외교 경로를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급 가능성이 있는 탄도미사일 최소 1발을 북한 내륙부에서 고각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쓰노 장관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는 폭거”라고 비판했습니다.
마쓰노 장관 (통역): 북한의 일련의 행동은 일본과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것으로 이는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이어 이번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일본 국민의 안전에 대한 중대한 문제라며 “중국 베이징 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쓰노 장관은 또 이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홋카이도 지역 인근에 낙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사일 경보, 즉 ‘J 얼러트’를 발령했다가 “낙하 가능성이 사라졌다”며 경보를 정정한 데 대해 “경보 발령은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북한 미사일이 탐지된 직후 레이더에서 소실됐다며, 제한된 정보이지만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한다는 측면에서 미사일 경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쓰노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이 레이더에서 소실된 이유가 비행 중 폭발했기 때문으로 보느냐는 질의에는 “일본 방위성에서 상세 내용을 분석 중”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