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킷 판다 “북, 열병식에서 신형 ICBM 공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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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오는 대규모 열병식에서 새로운 전략 무기를 공개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킷 판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핵정책 담당 선임연구원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이전에 실험하지 않은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I think we may see a new, previously untested ICBM design.)

그는 이어 북한의 이번 전략무기 공개는 외부 세계에 북한이 핵무기력을 양적·질적으로 계속 성장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The reveal would be a reminder to the outside world that North Korea continues to grow its nuclear force qualitatively and quantitatively.)

판다 연구원은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프로'(NK Pro)에 5일 기고한 글에서도 북한이 그동안 코로나19 등의 문제로 공개하지 않았던 전략 무기를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판다 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를 공개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안남도 평성에 위치한 '3월 16일' 자동차 공장이 지난 5월에서 7월 사이 보수됐다며, 이곳은 지난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ICBM급인 화성-15호의 이동식 발사차량을 시찰한 시설과 연관된 곳으로, ICBM 이동식 발사차량을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판다 연구원은 이어 중국 측 자료를 인용해 지난 8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대형 타이어(heavy tire) 수입을 증가시켰다면서, 이는 군사용으로 쉽게 용도가 변경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평양 미림비행장 위성사진에 따르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과 ICBM급 이동식 발사대를 보관할 수 있는 대형 보관시설이 여러개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 지난 5월경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평양에서 다리 보수 공사가 이루어졌고, 미림비행장 주위에 새로운 도로가 지어졌다며, 이는 발사 차량을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판다 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세상이 곧 북한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북한이 사실상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에 대한 모라토리움, 즉 유예 선언을 공식적으로 끝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이 신무기 공개를 늦췄을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북한이 5년마다 열병식에서 새로운 전략 무기를 공개해왔기 때문에 올해 열병식에서도 새로운 전략 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한편, 판다 연구원은 이외에도 러시아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KN-23와 이보다 크기가 작고 사정거리가 짧은 KN-24, 초대형 방사포인 KN-25 등3가지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러한 무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또 개량형 스커드미사일인 KN-18과 지대함 순항미사일 금성-3형(KN-19)과 같은 무기 체계가 다시 등장하거나, 새로운 재래식 무기가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판다 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이 미 정보당국에 포착됐다는 한국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북한은 이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북극성-3형'의 시험발사 장면을 지난해 공개했다며, 올해 열병식에서는 새로운 무기가 공개될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판다 연구원은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이 전략 무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에도 국방력을 우선시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오는 11월 선출될 새로운 미국 정권의 북한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한국 군 당국은 5일 북한이 오는 10일 당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열병식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