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주민에 사상교양사업 강화

"제국주의 황색문화를 쓸어버리자"라고 쓰인 북한의 선전 벽화.
"제국주의 황색문화를 쓸어버리자"라고 쓰인 북한의 선전 벽화. (ASSOCIATED PRESS )

0:00 / 0:00

앵커 : 북한당국이 남북정상회담 직후 간부들과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9일 “이번에 진행한 북남수뇌부 상봉을 계기로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양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각 근로단체, 인민반 조직 별로 ‘적들의 사상문화적침투 책동을 짓뭉개버리기 위한 투쟁에 한사람같이 떨쳐 나서자!’라는 제목으로 강연회를 비롯한 정치사상교양사업을 강도높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강연회 내용은 간부들과 주민들속에서 북남수뇌상봉과 한국과의 교류확대를 통해 평화가 저절로 오는 것처럼 생각하고 사업과 생활을 해이 되게 진행하는 현상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적들의 교활한 책동을 예리하게 주시하여야 한다면서 사상교양사업의 도수를 높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요즘 컴퓨터와 손전화기, 판컴(테불릿pc) 등 전자매체들에 대한 검열이 강화 되었다”면서 “최근에 내려온 인민보안성 포고문에도 불순 녹화물 등 자본주의 생활양식을 퍼뜨리는 현상에 대하여 사회주의 제도를 좀먹는 현상으로 보고 강하게 처벌 할데 대해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일부 간부들과 주민들속에서 이번 수뇌부회담을 통해 경제를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남한이나 외부의 도움을 바라는것과 같은 허황한 생각이 나타나지 않도록 조직적으로 강하게 대책할 데 대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같은 날 “주민들은 당국의 이러한 방침을 두고 북남수뇌회담이 진행되고 올해 초부터 한국과의 문화교류를 통해 화해 분위기를 조성해 놓고 왜 이렇게 단속을 심하게 하는가에 대해 의문과 불만을 갖고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이번 수뇌회담에서 조선반도의 평화적인 문제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했다지만 최고지도자의 속마음을 누가 알겠 느냐며 의심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당국의 달콤한 말에 속고 살았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당국의 이중적인 태도를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