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철도역과 기관, 공장기업소마다 김정은 총비서를 '태양'으로 선전하는 구호를 내걸도록 지시하며 우상화 작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선대수령인 김일성과 김정일을 조선의 태양과 별이라며 선전해 왔던 북한이 이제는 김정은 총비서를 주체조선의 태양으로 격상하면서 우상화 구호를 교체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4월 초 덕천 철도역 청사에 붙어있던 구호 내용이 바뀌었다”며 “시 당에서 직접 바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지역마다 자리하고 있는 철도역 청사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가 정면에 있고, 그 양 옆으로 커다란 선전 구호가 나붙어 있습니다. 선전 구호 내용은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에 따라 달라졌는데, 김정은 집권 이후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만세’ 구호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로 바뀌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번에 바뀐 선전 구호 내용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가 ‘주체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로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최고존엄을 태양으로 선전하는 구호 내용이 기존 구호에서 바뀐 장소는 철도역 뿐 아니라 자동차공장을 비롯한 기관과 기업소 정문 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구성역전 건물 양 옆에 붙어 있던 구호가 지난 4월 초 교체됐다”며 “우상화 구호가 교체된 것은 다른 역전도 같다”고 전했습니다.
철도역 청사 왼 쪽에 걸려 있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 구호는 ‘주체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로 교체되었고, 오른 쪽에 걸려 있던 ‘영광스러운 조선노동당 만세’ 구호는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 만세’로 교체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을) 태양으로 선전하는 구호가 걸리자 오고 가는 사람들은 어버이 수령님(김일성)을 영원한 태양이라며 영생탑과 태양상을 도처에 건설하더니 태양이 바뀌었냐는 말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기계공장 정문에도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 구호가 ‘주체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로 교체됐다”며 “이에 일부 사람들은 하늘에는 태양이 하나인데, 우리나라에는 태양에 세 개나 있냐며 조롱하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은 김일성 사망(1994.7.4) 3주기(1997년)를 맞으며 김일성의 생일(4.15)을 태양절로 제정하고, 김일성이 태어난 1912년을 주체1년으로 기념하여 주체 연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15일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태양절로 선전하던 김일성 생일을 대부분 ‘4·15′ 또는 ‘4월 명절’로 표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 측은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