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신형 호위함 두 대를 2026년에 건조할 것이라고 국제기구에 보고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호위함이 한미에 큰 위협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재래식 무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전략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를 확인한 결과, 북한은 최근 호위함(Frigate) 2척을 새롭게 등록했습니다.
이 두 호위함의 예상 건조시점은 2026년 12월이며, 소유주는 ‘조선인민해군’(KOREA NORTH GOVT NAVAL FORCE)입니다.
이들은 각각 FFH-3과 FFH-4란 이름으로 등록됐는데, FFH는 헬리콥터 착륙장을 갖춘 호위함을 뜻하는 해군 함정 약어입니다.
이 두 호위함은 모두 IMO가 선박을 식별하기 위해 부여한 고유 번호(IMO 번호)도 이미 부여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MO 번호란 국제해사기구가 국제 항행에 종사하는 선박을 식별하기 위해 표시하는 선박고유의 7자리 번호를 말하는데, 선박 이름이나 소유자, 등록 국가가 바뀌더라도 한번 부여받은 IMO 번호는 바뀌지 않습니다.
북한이 IMO에 새 호위함을 등록한 것은 2014년FFH-1과 FFH-2 등 2척의 호위함을 등록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토대로 이 두척의 호위함이1천300톤 급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이 25년만에 건조한 최대 규모의 전투함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호위함들에 각각 헬리콥터 1대를 탑재할 수 있으며 구소련제 RBU-1200대잠수함 로켓발사기를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최근 IMO에 새롭게 등록된 북한 호위함 2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해군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호위함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한다면서도 큰 위협은 안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켄 고스(Ken Gause) 미 해군분석센터(CAN) 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새 호위함들이 북한에 약간의 화력을 추가로 가져다 줄 수는 있겠지만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보다는 주로 전략적인 메시지(primarily as strategic messaging)로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켄 고스 국장 :흥미로운 것은 북한이 적어도 해상 공간에서 재래식 능력에 집중하고 있다는 전략적 메시지를 어느정도 전달할 것으로 보이는 이 두척의 호위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계획했다는 점입니다. (It's just interesting that North Korea would be forecasting that they're gonna build these two frigates that seem to carry with it a certain amount of strategic messaging that they're focusing on their conventional capability at least in the maritime space.)
아울러 그는 “새 호위함이 동해와 서해 중 어디에 배치되는지, 어떤 종류의 화기를 탑재하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며 “IMO번호가 등록됐다는 것만으로는 이들 호위함의 능력을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해군전쟁대학(U.S. Naval war college)의 테렌스 로리그(Terence Roehrig) 교수도 자유아시아방송에 “그들이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을 때까지는 새로운 호위함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알기 어렵다”며 “향상된 레이더 및 통신 기능과 함께 개선된 목표물 조준 및 무기 시스템을 갖췄는지 주시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이 배들은 이전 모델에서 업그레이드(향상)된 것으로 최첨단 선박은 아닐 것”이라며 “따라서 이 두척의 새로운 호위함이 북한 해군에 약간의 향상된 능력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큰 차이는 만들지 않을 것이며, 한국이나 미국 해군에도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북한 해군은 400척이 넘는 대형 선박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현대식 무기 체계가 부족하고 악천후나 야간에 작전을 수행할 수 없는 소형 해양 순찰선”이라며 “북한 호위함은 이들 순찰선보다 크지만 한국과 미국의 구축함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IMO에 따르면 북한 호위함은 앞서 언급한 FFH1~4 등 4척과 1973년과 75년에 건조된 2척 등 총 6척입니다.
반면 한국은 지난 달 취역식을 가진 신형 호위함 ‘천안함’을 비롯 27대가 등록돼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