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서 북한이 인도에 원한 바는?

사진은 몽골의 울란바토르 시.
사진은 몽골의 울란바토르 시. (ASSOCIATED 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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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동북아시아의 안보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회의인 '울란바토르 대화'에 참석한 인도, 즉 인디아 대표는 북한이 미북관계 개선에 큰 희망을 표시하면서 인도 정부에 평화 중재자의 역할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6.12 미북 정상회담 직후 열린 동북아시아 안보회의에 참석했던 인도 측 대표는 북한이 적극적인 협력과 대화 의지를 강조하는 등의 태도 변화가 눈에 띄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자간나트 판다(Jagannath Panda) 박사는 지난 6월 14일부터 이틀 동안 몽골의 수도에서 열린 ‘울란바토르 대화’(UBD)에 인도 대표로 참석했다면서 매년 회의에서 만나왔던 북한 대표의 태도가 올해는 달랐다고 전했습니다.

자간나트 판다 박사: 5년 연속 인도 대표로 울란바토르 대화에 참석해서 매년 북한 대표들을 만나왔습니다. 올해는 싱가포르 미북대화 직후라는 상황 변화 때문인지 북한 대표가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과 협조를 강조하는 모습이 예년과 달랐습니다.

몽골 정부가 2013 년부터 주최해 온 ‘울란바토르 대화’는 미국, 한국, 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석하는 안보 관련 국제회의로 한반도 안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판다 박사는 동북 아시아에 대한 인도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 울란바토르 대화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가해 왔다면서 동북아 안보 체제가 싱가포르의 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완전히 새로운 평화 역사를 쓰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판다 박사는 북한이 인도에 거는 기대를 표시해왔다면서 미국과 몽골, 또 한국, 북한과 고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가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해주기를 요청했다고 북한 측 대표와의 만남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판다 박사: 미북, 남북, 북중 정상의 잇단 만남으로 북한이 변화와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도의 평화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농업과 학술, 인력개발 그리고 사회기반시설의 확충 분야에도 인도 기업과 정부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습니다.

판다 박사는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 동북 아시아 지역이 세계 경제의 5 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인도 역시 이들 국가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면서 특히 에너지 기반 사업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판다 박사는 인도-태평양 경제권의 확대와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인도의 적극적인 외교와 경제 분야의 북방 진출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북한 요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인도 내부에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