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겨냥한 외부정보 유입해야 북 변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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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엘리트, 즉 지배층을 겨냥한 맞춤형 외부정보를 북한으로 유입해야 북한 내부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센터의 백지은(Jieun Baek) 연구원은 효과적인 북한 내 외부정보 유입 방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루멘'(Lumen)의 설립자입니다.

백 연구원은 1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이 대북 유입 외국정보와 이에 대한 북한 정권의 대응을 주제로 주최한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북한에 유입되는 외부 정보들이 북한 군부, 노동당, 학계 등의 엘리트 계층을 겨냥해야 하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내용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백지은 연구원: 북한 엘리트들이 북한 내부적으로 근본적이고 점진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맞춤형 정보를 유입시키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는 북한에서는 사실상 주민들의 봉기 등을 통해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데 그동안 북한에 유입된 외부정보들은 광범위한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탈북자 김금혁 한국 고려대학교 학생도 북한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북한 엘리트 계층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금혁 씨: 북한 엘리트들이 북한 주민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 편에 서도록 정보를 보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이 변화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올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백 연구원은 북한 엘리트를 겨냥한 외부정보가 어떤 것인지 조사를 했다며 북한 역사와 한국전쟁사, 김씨 일가 비우상화, 북한의 미래, 중국과 미국 역사 등에 대한 정보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습니다.

탈북자 김금혁 씨도 자신이 중국 북경대학에서 수학할 당시 정치, 경제에 대한 다큐멘타리 즉 기록물과 서적, 신문, 그리고 철학입문서를 보면서 그동안 북한에서 들어온 내용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이런 내용이 북한 엘리트 계층에 필요한 정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 등에 4,500명의 북한 유학생들이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이 학생들은 대부분 북한 체제가 뭔가 잘못됐다고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정보 전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마틴 윌리엄스 미국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북한 당국은 북한으로 유입되는 외부정보를 체제 위협으로 간주해 북한 주민들이 이를 접하지 못하도록 불시에 가정집을 수색해 라디오 수신기 등이 있는지 확인하는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