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 주민 외부 정보 유입 두려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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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외부 정보를 접하는 북한 주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북한 정권의 감시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외부 정보를 철저히 차단한다는 분석입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정보통신 관련 웹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North Korea Tech)’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암스 대표는 18일 북한인권위원회(HRNK) 주최로 미국 워싱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한으로의 외부 정보 유입과 이에 대한 북한 정권의 감시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윌리암스 대표는 한국 내 탈북자 40여명의 진술과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의 북한 관영매체 방송 내용 등을 바탕으로 북한 내 정보 통제와 이에 대한 변화를 살펴본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윌리암스 대표에 따르면 북한 내 컴퓨터와 손전화 사용이 늘어나고, 한국의 드라마나 노래 등을 접하는 북한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북한 정권의 감시 장치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윌리암스 대표 : 컴퓨터와 손전화는 DVD나 USB, 즉 이동식 기억장치 등을 통해 퍼지는 외부 정보들을 얻는 유용한 수단이 됐습니다. 북한 정권은 이에 대해 무언가 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2012년부터 두드려졌는데 개인 손전화의 문자 내용과 사진, 영상에 대한 검사는 물론 모든 주민들에게 손전화에 더욱 강화된 보안 장치가 깔려있는 소프트웨어를 내려받도록 했습니다.

새롭게 향상된 이 보안 장치는 개인 손전화 안의 삭제된 내용까지 추적이 가능한 기술을 갖추고 있고, 컴퓨터를 통해 접속한 모든 내역이 당이 관리하는 중앙 데이터베이스, 즉 중앙 저장매체에 남도록 했습니다.

과거 기록까지 추적해 외부 정보 유입을 원천 봉쇄하는 것입니다.

윌리암스 대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컴퓨터와 손전화에 대한 현재 북한 당국의 감시 기술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불법 외부 정보를 접하는 북한 주민들이 증가하면서 이들로부터 적게는 몇 달러에서 수 천달러까지 뇌물을 받는 당간부들의 횡포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윌리암스 대표는 또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외국에서 일어나는 뉴스들을 보도하고 있지만 대부분 한국 정권의 부정부패나 미국 내 총기사건, 중동 전쟁 등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토론에 함께 참석한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 연구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부 정보를 철저히 차단하는 이유에 대해 북한 주민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를 접하게 되면서 정권의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맥스웰 연구원 : 진실을 증명하는 외부 정보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고 김정은 위원장은 이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한편 맥스웰 연구원은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를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라디오 방송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