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나라들의 발전 정도를 평가한 미국 민간단체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북한은 살기 좋은 나라일까요, 아니면 살기 어려운 나라일까요?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이 전 세계 163개 국가 중 살기 좋은 나라 139위에 선정됐습니다.
바꿔 말하면, 살기 어려운 나라 24위를 한 거나 마찬가지여서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총 100점 만점에 올해 50점을 받은 북한은 지난 2011년 45점보다 다소 점수가 오르긴 했지만 눈에 띌만큼 큰 사회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사회발전조사기구'(Social Progress Imperative)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 사회발전지수' 결과를 발표했는데, 1위는 유럽의 노르웨이가, 그리고 한국은 17위에 올랐습니다.
북한의 경우 주거환경과 정보통신(5.8점), 의료혜택(2점), 그리고 인권(7.2) 항목에 대한 점수는 낙제 수준입니다.
특히 인터넷 사용과 언론통제를 비롯해 표현과 종교의 자유, 여성의 재산권 등은 모두 0점을 받았습니다.
한편,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는 16일 발표한 '2020 북한인권백서'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애민정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북한 내에선 이른바 '공포정치'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영리단체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는 북한을 포함한 113개 국가의 인도주의 필요성과 이에 대한 접근성, 위기로 인한 영향, 자연재해 등 30여개 항목별 결과를 종합한 '전 세계 위기 심각성 지수'(Global Crisis Severity Index)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북한은 '위기 심각성'이5점 만점에 4.1점으로 '매우 높은'(Very High) 국가로 평가됐습니다.
특히 이 보고서에서 북한은 올해 인도주의 위기 수준이 전 세계에서5 번째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코로나19 전염병과 태풍 등 자연재해까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북한 지도부의 특단의 조치가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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