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미 요청시 박진혁 ‘적색수배’ 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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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Interpol)이 미국 법무부가 기소한 북한 해커를 미국이 요청하면 적색 수배자 명단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둔 인터폴은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이 요청한다면 미국 법무부가 2014년 소니픽처스를 해킹한 혐의로 기소한 북한 해커 박진혁에 대해 ‘적색 수배’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적색 수배(Red Notice)란 각국에서 흉악범죄를 일으킨 후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에 대한 인터폴의 다섯 가지 수배 유형 중 가장 높은 단계입니다.

이번 박진혁 기소 사건과 관련해 인터폴 대변인실은 “유효한 체포 영장에 따라 해당 국가(미국)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Based on a valid national arrest warrant, a country can request an INTERPOL Red Notice for a wanted person.)

그러면서 대변인실은 “적색수배를 요청하거나 정보 공개를 요청할지 여부는 수배자를 원하는 국가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The decision whether to request a Red Notice, and/or to make a public extract available, is solely up to the country where the individual is wanted.)

특히 인터폴은 적법한 체포영장에 따라 적색경보 요청이 들어오면 인터폴의 규칙 및 규정에 따라 검토한 후, 192개국 회원국에게 모두 통보돼 수배자를 검거하기 위한 경찰력이 지원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대변인실은 해당 국가가 박진혁과 같은 수배자의 신상 정보 공개를 원하다면 인터폴 웹사이트에서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7일 현재 인터폴이 인터넷 웹사이트에 공개한 ‘적색수배자’ 명단에 따르면 수배 중인 북한 국적자는 5명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배하고 있는 박진혁은 등재돼 있지 않습니다. (사진 참고)

5명 중 4명은 홍송학과 오종길, 리지현, 리재남입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에 관여한 용의자들로 말레이시아가 지난해 3월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나머지 1명은 연방수사국(FBI)이 수배하고 있는 서 대니얼 민(SUH, DANIEL MIN) 씨로, 지난 1999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연방수사국의 공개수배전단에 따르면 서 씨가 미국 내 한인 폭력조직 ‘코리안 파워’에 속해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조직이 한국과 연관 돼 있다고 적혀있기 때문에, 인터폴이 한국 출신인 서 씨의 국적을 북한으로 잘못 기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폴은 미국과 한국 전 세계 192개국이 가입한 국제기구이며, 해외로 도피한 범죄자 수배와 체포를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회원국들이 자국에 입국한 적색수배자를 체포할 경우, 용의자의 신병은 수배를 요청한 국가에 인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인터폴에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국적자 박진혁에게 적색수배가 내려진다 해도, 현재 어느 국가에 체류하고 있는지 확실치 않아 미국 당국이 그의 신병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인터폴 워싱턴 지부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관련 문의에 7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