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군 당국의 고위 관리가 북한과 협력 관계를 촉구한 데 대해 한반도 전문가들은 양국의 군사적 밀착 관계가 미국과 다른 이해 당사국들의 안보에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모하마드 바게리(Mohammad Bagheri) 이란 정규군 참모총장은 세계 안보를 방해하는 행위에 맞서기 위해 북한과의 관계 확대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런던에 기반한 이란 전문 뉴스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바게리 참모총장은 1월 31일 박수일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의 임명을 축하하는 서한에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북한과 이란은 전통적인 우방국으로서 1980년대부터 미사일 개발 등 군사적 협력 관계를 이어 왔습니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해 갱신한 보고서에서 이란과 북한이 전략적 사업, 특히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이란산 유류가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공급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최근 백악관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사용될 무기를 러시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판매했다고 밝히는 등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적 지원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란, 북한, 러시아, 중국 등 소위 미국의 적대국들로 지목된 국가들 간 관계가 더욱 밀착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 민간연구기관 헤리티지재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군사 기술, 부품을 이란에 수출하는 것은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과 이란 간 긴밀한 군사적 관계는 미국과 국제 협력 대상국의 우려를 자아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과 이란 간 군사적 협력을 늘리면 동아시아, 중동은 물론 간접적으로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과 그 협력 대상국들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북한 담당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Anthony Ruggiero)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과 이란이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협력해 왔으며, 여기서 나아가 핵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루지에로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 아래 북한과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